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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8(일) 17:25
'계절의 여왕' 오월이 오면
2019년 04월 24일(수) 16:34
오월이 코앞이다. 오월의 시작이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청자(靑瓷)빛 하늘이 / 육묘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 연못 창포 잎에 / 여인네 맵시위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 라일락 숲에 /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노천명의 시 ‘푸른 오월’이다.
산천은 연두색에서 점점 녹색으로 바뀐다. 그리고 진녹색으로 변하여 싱그러움을 더한다.
이제 개구쟁이들에게는 어린이날, 부모님께는 어버이날, 선생님들께는 스승의 날 행사가 소복소복 쌓여있다. 모두가 시끌벅적 마음은 들뜨게 될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뛰놀게 하자. 답답한 공부방에서 책과 씨름하는 것에서 해방시키고 폭력이 난무하는 컴퓨터 게임에서 평화와 평온이 깃든 숲속으로 유인하자.
5월은 사랑과 감사함이 가득한 아름다움을 함께하는 달이다. 하지만 ‘봄은 봄이로되 정녕 봄은 아니로다.’ 지금의 대한민국 실정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이팝나무 하얀 꽃들이 성그는 상큼한 계절이라지만 우리들 마음은 아직도 춥고 떨리는 엄동설한이다.
개나리 진달래가 어떻게 피고 어디로 갔는지 벚꽃, 목련의 올 자태는 어떠했는지 서로 인사도 없이 2019년 봄은 그저 그렇게 가버린 것인가. 성숙한 생명과 은밀한 욕망 속에 피어난 풋 잎사귀 하나, 꽃 한 송이, 풀 한포기의 잔잔한 그 느낌은 무엇에 또 비유 하겠는가. 수풀은 녹음으로 짙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사랑으로 넘친다. 모진 겨울을 견딘 대지는 생명의 찬란함을 함성으로 노래한다.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연이은다. 바쁜 삶 중에도 잠시나마 존경과 사랑으로 가슴을 적시며,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가족과 이웃의 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적어도 5월 한 달 만큼은 행복을 가정에서 찾는 ‘가정의 달’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어버이날은 1년에 단 하루, 나머지 364일은 자식의 날이다. 당신님의 가슴에는 1년에 한번 꽃이 달려도 자식을 위해서는 1년 내내 꽃밭을 가꾸지 않았던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소설이며, 영화요, 시(詩)다. 아니 세상의 어머니야 말로 스스로의 꽃이 아니었던가. 사랑은 오래 참아야 하지만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한다.
근대 계몽주의자이며 교육자인 장 자크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강조 하였다.
또 자연에 늘 감사하고 자연에 친근히 접근하며 자연과 어울려 살아감이 인성교육의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였고 ‘아이들의 가장 훌륭한 장난감은 모래와 흙’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5월에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자연과 사람에게 가깝게 다가가자. 아름다운 모두가 당신의 것이고 모두가 나의 것이며 모두가 우리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정은 꽃밭이다. 가족은 더 소중한 꽃이다. 이제 수런거리고 쓸리던 무거운 짐 잠시 내리고 5월을 맞이하자.
지금 누군가는 술로 누군가는 약으로 순간적인 어려움을 피하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의 정답을 찾으려고 몸부림을 쳐보자. 누구나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고, 오늘은 내일의 스승인 것처럼 살아보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간에 대해 가장 뿌듯한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한 시간일 것이고, 가장 달콤한 때는 땀을 흘린 뒤 갖는 휴식 시간이며, 가장 즐거운 때는 흥겹게 노래 부르는 시간이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사랑하는 때 일 것이다. '시간이 없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며 낭비하지 말자.
삶을 새로운 시작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끝마무리로 볼 것인지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제 모든 것을 새롭게 대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아름다운 꽃을 보듯이 세상을 반기며 보듬어 보자.
그윽한 향기, 소중한 인연, 언제나 변함없이 오월의 세상을 향해 축복의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자! 그러다 보면 행복의 꽃들이 살그머니 우리 곁에 찾아와 향기로운 꽃내음을 피울 것이다.
장기채 주 필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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