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9.08.20(화) 16:54
일본 사태를 호기로
2019년 08월 12일(월) 16:59
“어느 날 주인이 목욕하러 가자고 했다. 그때 어린 이솝은 ‘주인님!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니 먼저 가서 살펴보고 오겠습니다’하고 나갔다. 그런데 들어가는 사람들마다 화를 냈다. 목욕탕 앞에 박힌 뾰족한 돌 때문에. 걸려서 넘어지는 등 다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치우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이 들어가려다가 넘어질 뻔 했다. ‘무슨 돌이 박혀 있지? 크게 다칠 수도 있겠는데.’하고 중얼거리면서 그 돌을 뽑아버렸다. 그런 후 들어갔다. 그때 이솝도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세어보지도 않고 그냥 주인에게 갔다. ‘주인님! 사람이 딱 한 명만 있었습니다. 어서 가시죠.’ 하고서 함께 갔다. 하지만 엄청난 사람들이 목욕탕에 있는 것을 보고서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왜 한 명밖에 없다고 했느냐?’ 하고 물었다. 어린 이솝은 ‘주인님!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위험한 돌멩이를 뽑고 들어간 사람은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솝우화의 한 토막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산다고 모두 진정한 사람은 아니다. 작금의 우리들 사회. 물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가없이 탐욕스런 욕심 때문이다. 요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때문에 난리다. 진정 이 정도의 예견도 못했단 말인가. 자고로 남에게는 곳간을 맡기지 말라고 했다. 언제든지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배만 불려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국민들이나 중소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나 있느냐 이 말이다.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의 상속문제는 또 어떤가. 천문학적인 부를 누리면서도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은가. 시중에서 회자되는 말도 모르는가. ‘돈 많은 이00 회장은 지금 라면도 먹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맛있게 먹고 있는 우리가 더 행복하지 않는가.’라는 말을.
이런 현상이 큰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힘들게 투병 생활하는 사람에게 미안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지금 일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불화수소다. 그런데 이미 8년 전에 국내 중소기업체가 개발해서 특허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일본의 순도99.999%(파이브나인)보다 훨씬 높은 99.99999999%라는 '텐나인' 특허를 2011년에.
그런데도 생산을 못했다. 판로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시설 투자비는 50억~100억 원 정도가 소요되고. 때문에 중소기업으로서는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지금 안달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이들과 상생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는 상대나 했겠는가. 일본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앞서 말했잖은가. 곳간은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의 실력자들은 모두 우리의 곳간이다. 비단 이것뿐이겠는가. 건설사를 비롯한 각종 입찰 등등의 먹이사슬에서 벗어날 중소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일본의 대(對)한국수출규제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기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 썩은 정치권도 갈아 치워야 하고. 우리사회 전반에 깊고 넓게 퍼져 있는 부정적 요인들을 도려내 보잔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대변혁의 기회를 일본이 대신 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르니까. 목욕탕 앞에 박힌 뾰족한 돌을 뽑을 때. 바로 지금이다.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 ihonam@naver.com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의 다른 기사 보기

지역별 최신 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