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목포시의회 비난 여론 거세

2019년 08월 20일(화) 16:31

목포시의회의 '동료 여성의원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가 '성희롱 의혹' 의원 제명에 이어 가해의원이 피해 여성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면서 논란이 확산함에 따라 의회가 목포시정 발전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한 채 시의 이미지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해 지방의회 개원 이후 동료 여성시의원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훈 전 의원을 지난 12일 제명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피해자인 A여성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의회에 진정서를 제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연찬회 저녁 자리에서 A의원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소주를 입에 흘려 부어 넣었다'는 등 혐의를 진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번 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 향후 일정과 징계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진정서가 들어온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검토를 시작했고, 특별위원회 구성 등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성희롱 의혹' 의원의 피해 여성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제소와 목포시의회가 이를 수용한 처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 등 목포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시의회 앞에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성희롱 가해자인 김훈 전의원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동조해서는 안된다"며 "김 전 의원이 요구한 윤리특별위원회의 구성 책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가 기계적 형평성을 들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이는 형평성의 문제가 아닌 성희롱을 은폐하고 가해자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윤리특위 구성 논의만으로도 피해자는 2차 피해에 다시 한 번 노출된 것"이라며 "윤리특위 구성은 시의회가 스스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성희롱에 동조하는 기만행위이자 피해자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피해 여성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행위에 대해서도 "시민을 우롱하고 시의회 결정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 '성희롱' 본질을 흐리고 자신이 살아남고자 하는 얇은 수"라고 일축했다.    
목포시의회의 '성희롱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도당의 김 전 의원의 당적박탈, 피해 여성의원의 검찰 고소, 시의회의 김 전 의원 제명, 피해여성의원 윤리위 제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성희롱을 둘러싼 파장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목포시는 물론 의회의 이미지 저하와 시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박모씨(58)는 "목포시가 9월초 케이블카 개통에 따른 관광활성화, 내년 예산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의회가 내부사안인 '성희롱'문제에만 매몰돼 표류하고 있다"며 "빨리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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