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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씨름대회 유치한 영암군…공무원·주민은 '울상'

추석 연휴 포함, 6일간 휴일 반납 '불만 가득'
매번 대회때마다 인원동원 "힘들다" 하소연

2019년 09월 09일(월) 16:32

광주·전남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민속 씨름단을 운영하는 영암군 공무원들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울상이다.
추석장사 씨름대회가 오는 10일부터 6일간 열리면서 추석연휴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씨름대회는 전국적으로 관심도 높고 군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만, 2017년부터 씨름단을 운영하면서 대회 때마다 인원 동원에 휴일 반납으로 이어져 이미 녹초가 됐다고 하소연이다.
9일 영암군에 따르면 '2019 추석장사 씨름대회'가 9월10일부터 15일까지 영암군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대한 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영암군체육회와 영암군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경기는 전국에서 남자 18개 팀, 여자 6개 팀 등 모두 24개 팀에서 250명이 참가한다.
전국 18개 자치단체가 운영중인 씨름단 가운데 단연 최고의 실력을 보여 온 영암군은 이번 대회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대회 흥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영암군은 실·과·소별로 군민 홍보에 참여하고 추석 연휴기간 돌아가면서 관람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원 동원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벌써 7번째 전국대회가 열리면서 군 직원들과 관변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주민들이 씨름대회 응원단으로 동원돼 피로가 누적돼 왔다.
담당 부서인 홍보체육과는 매번 씨름대회 기간 경기장으로 모두 출근하고, 농번기에도 주요 공무원들이 농촌현장이 아닌 씨름대회장에 대거 얼굴을 내미는 상황이다.
또한 읍·면 별로 이장과 사회단체회원 등 씨름대회에 나가야 하는 동원 대상자들도 농사일을 제쳐두고 행사장으로 차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49)는 "영암군이 씨름단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대회마다 인원을 할당해 참여를 요구하면서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군의 읍·면 문화체육위원회가 씨름대회 '동원위원회'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영암군 민속씨름단을 놓고 '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의견이 엇갈리면서 존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12월15일 조례 제정을 통해 민속 씨름단을 출범시킨 영암군은 올해 말 운영 종료를 앞두고 연장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씨름단 창단 당시 군의회와 집행부는 연간 군 부담금을 10억원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국·도비를 적극 유치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국비가 내년부터 아예 지원되지 않아 군비 부담은 15억원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군의회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인원 동원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씨름단 해체를 주장하는 주민 의견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직원들과 주민들이 추석 연휴 경기장에 나오는 것은 다소 부담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한적한 예선경기때 시간을 할애해 경기장에 오시면 좋겠다"며 "추석대회는 어렵게 유치한 큰 대회인 만큼 전 직원과 주민들이 합심해서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조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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