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무안군 강력 반발…"분열 조장" 군민대책위 "주민 개개인 성향 정보 수집에 경악" 군의회 "무안의 미래 전투비행장과 바꿀 수 없다"

2019년 11월 06일(수) 17:13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을 유력하게 거론하면서 무안 시민단체와 군의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4개 이전후보 지역 중 유독 무안군 만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이 내용에는 민감한 개인 성향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무안군민들은 경악을 감출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정보 내용 중에는 '농촌 주민과 달리 의식이 있는 군민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사업에서 갈등과 분열을 줄이려 하기보다는 이를 더욱 조장해 사업 추진에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1년 사이 광주시가 이전 후보지역 여론 동향 파악과 현지 확인 등의 명목으로 유독 무안군만을 18차례 가량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군공항 이전을 사실상 무안으로 밀어붙이려는 한다는 것 역시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광주시가 탄약고, 방공포대 등 군사시설을 군공항과 함께 이전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것이 이번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알려졌다"며 "이것이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의 민낯"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군공항 이전 후보지역의 입지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 없이 광주·전남 상생발전과 광주 민간공항 이전이라는 빌미로 무안군민을 희생시키려 하는 것이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의 본질"이라며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국방부와 관계기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무안군민을 무시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광주시에 강력히 항의하고, 국방부 집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을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무안군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주시의 군 공항 이전 사업추진 행태를 성토했다.
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추진배경 및 사업방식, 추진 절차상의 문제점, 무안군의 입지상 불가함 등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광주시의 안하무인격인 일방적 사업추진 행태 및 군민 갈등 조장행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재 무안군의회 부의장은 "군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무안군의 관광자원이 집적되고 무안국제공항 및 항공특화산업단지 등 앞으로 무안군의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지역"이라며 "특히 무안군 축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곳을 무안의 미래를 전투비행장과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안=이기성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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