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대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 '진흙탕 싸움' 롯데·포스코 난타전…조합, 금품 제공 포스코 고소장 제출 시공사 취소 임시총회 조합에 맞서 조합 임원 해임 임시총회도

2019년 12월 10일(화) 16:59

광주풍향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광주 더샾 투시도.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이 건설사는 물론 조합원들 사이에서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풍향구역 재개발 사업은 광주 북구 풍향동 600-1번지 일원 16만465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299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풍향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고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불법홍보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조합 측은 불법 홍보를 즉시 중지하고 조합 입찰지침서와 국토비 정비사업 계약업무처리기준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포스코는 관련 내용이 제안서에 포함돼 있다면서 용적률이나 공사비 변경 없이 조합원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9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총 958명의 조합원이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 501명이 포스코건설을 지지했고, 롯데건설은 428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29표로 집계됐다.
시공사가 선정됐지만 조합은 포스코건설에 시공사 선정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 홍보지침 위반 등이 제기된 포스코의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주장이다.
조합은 28일 시공사 선정 취소 등의 안건이 담긴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이 포스코가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정황이 있다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임원 9명 해임 임시총회를 21일 열기로 했다.
이처럼 재개발 사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다가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나 임원 해임 총회 등의 결과에 따라서 고소나 고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이어 각종 소송전으로 번질 수도 있어 재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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