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주민 36% "내 고장 10년 안에 소멸할 것"

2019년 12월 10일(화) 17:07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 36.7%가 10년 이내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경제 위축 등의 원인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방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여 13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7%다. 조사에서 언급한 '지역 소멸'은 경제 위축, 일자리 감소, 저출산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해당 지역이 행정을 포함한 지역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문 응답자 중 85.2%는 올해 지역경제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체감경기 수준이 지난해의 68.9% 정도라고 답했다. 지역경제 위축 원인으로는 △지역산업 위축(28.4%) △지역재정 악화(24.3%) 등이었고, 개선과제는 △지역산업 활성화(46.3%) △저출산·고령화 대응(15.6%) 등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응답자 중 60.6%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시간이 감에 따라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중 60.6%는 자신의 지역이 10년 이내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산해보면 응답자 중 36.7%가 자신의 거주지가 10년 이내 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울산(78.4%)에서 자신의 지역이 소멸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고 이어 전북(77.2%), 세종(77%), 경북(67.6%), 충남(66.3%), 강원(65.1%), 전남(64.9%), 경남(60.6%) 순이었다. 
이에 대해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방경제는 최근 제조업 악화→인구 감소→서비스업 위축→주택 및 부동산 침체→인구 감소→내수 기반 약화라는 악순환에 갇혀있다"라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산업구조의 개편,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방 자생력 확충을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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