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화예금 잔액 154억달러…4개월 연속 사상 최대

2020년 01월 21일(화) 18:39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이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업이 원화약세 영향으로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아 기업의 달러화예금도 1년8개월만에 가장 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2월 말 외국환은행의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은 154억달러였다. 이는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9월(136억6000만달러), 10월(146억4000만달러), 11월(147억5000만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개인 달러화예금의 전월 대비 증가폭은 6억5000만달러로 전월(1억1000억달러)보다 커졌다.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112억9000만달러) 이후 증가 추세에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 달러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긴 개인들이 달러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달러화예금 잔액은 533억8000억달로 전월보다 41억7000만달러 늘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달러 강세)으로 일반기업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말 1181.2원에서 12월말 1156.4원로 떨어졌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말보다 45억7000억달러 늘어난 794억40000만달러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5월(24억1000만달러)과 6월(47억7000만달러) 2개월 연속 늘었다가 지난 7월(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어 8월(13억달러)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한 뒤 11월(-36억7000만달러)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 반등했다. 
거주자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은 48억2000만달러 늘었다. 엔화와 유로화예금은 각각 3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 잔액(619억9000만달러)이 전달보다 39억3000만달러, 개인예금(174억5000만달러)은 6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69억2000만달러)과 외은지점(125억2000만달러)이 각각 37억2000만달러, 8억5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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