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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 한명 접촉자 찾아라…방역 최전선 숨은 주역 '역학조사관'

감염위험자 최대한 빨리…쉴틈없는 역학조사관
"감염자 진술과 함께 휴대폰·카드 사용기록, CCTV도 활용"

2020년 02월 12일(수) 16: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비드·covid-19) 감염 확진자가 새로 나올 때마다 '접촉자 400명' 같은 문구가 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감염자가 병원에 격리되기 전 거리에서, 시장에서 누구와 마주쳤는지 한명 한명 파악한 것이다. 이런 번거로운 일은 누가하는 것일까? 바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관들이다.
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 환자관리 2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상 몇가지 질문을 가지고 일한다"며 "이 환자가 어디서 감염됐을까, 누구에게 전파시켰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최대한 빨리 감염위험자를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를 해야 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관들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박 팀장은 "항상 (환자 발생) 24시간 이내에 역학조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먼저 증상 확진환자가 발생되면 기초 역학자료를 분석한다. 보건소·시청 등에 사전 준비사항을 지시한 뒤 현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실을 준비하고 회의를 소집한다. 현장에 출동하면 6시간 이내 사전조치가 대부분 이뤄진다"며 "24시간 이내 현장대응 할 수 있도록 10명 이상, 적게는 5명이 출동한다. 쉴새 없이 조사평가·계획수립·접검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감염자 입장에서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취조하듯 동선을 묻는 게 좋을 리 없다.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는 은밀한 사생활의 영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런 감염자를 한명 한명 설득해서 정확한 동선을 얻어내는 게 역학조사관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자 노하우다.
박 팀장은 "환자가 협조를 안 해줄 때는 공공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며 "동선을 정확하게 말했을 때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보호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우리는 처벌하기 위해 감시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 대부분 협조를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노하우도 중요하다. 환자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으면 허점이 생길 수 있다"며 "하루 중 어디 어디에 들렀다고 얘기를 하는데, 밥 먹은 곳이 빠져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당연히 어디선가 밥은 먹지 않았겠나. 이런 곳을 재차 물어보는 것도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감염자들의 진술과 함께 신용카드나 휴대폰 사용기록, CCTV기록도 사용된다.
박 팀장은 "카드 사용내용·휴대폰 사용내역 등 개인정보 조회를 바탕으로 위치추적을 한다"며 "CCTV를 보는 건 정말 지루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놓치는 부분이 없으려먼 긴장하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관들을 가장 힘 빠지게 하는 건 비협조적인 감염자보다 '루머'들이다. 신속한 상황 파악에 써야 할 전문인력들이 루머를 확인하는 데 낭비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산불이 나서 산불을 꺼야 하는데, 다른 곳에 거짓 산불신고가 나서 인력이 분산되는 셈"이라며 "신속하게 상황에 대응해야 할 필수 인력들이 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데로 간다"고 털어놨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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