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페어 열었다 1억 손실" 전시 컨벤션 코로나 쇼크

2020년 02월 25일(화) 17:20

"수개월을 준비해 베이비페어를 열었지만 찾는 이 없어 고스란히 1억원이 날아갔습니다."
광주서 웨딩박람회나 아기용품 전문 전시회인 베이비페어 등을 주로 기획하고 전시하는 A씨. 그는 지난 주 광주의 한 대형 공간에서 베이비페어를 개최했지만 행사기간 4일 동안 행사장을 찾는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특히 아이들의 감염을 우려해 집밖 외출을 피하면서 행사장은 개점휴업상태만 지속되다 막을 내렸다.
A씨는 "행사장을 예약하고 참가업체를 모집하는 등 수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 전시컨벤션 업계 규모는 연간 경제효과가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연초부터 관련 업계가 쇼크상태에 빠졌다.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25일 현재 진행중인 전시행사는 사진전시회 하나가 유일하다.
이 전시회는 지난 12월 개막해 4월까지 진행되는 장기 전시회다.
이 사진전시회를 제외하고 3월 첫주 금요일까지 3주 동안 예약된 이벤트나 회의컨벤션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약된 행사들을 모두 3월 이후 등으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행사 주최 측과 협의해 가급적 일정을 뒤로 늦추고, 부득이 행사를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대형행사들을 기획하고 개최하는 이벤트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당장 여러 지자체들이 3월을 맞아 여는 주요 꽃축제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사람이 몰리는 행사들은 전면 취소나 연기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해 사업계획 역시 확정하지를 못하는 형편이다.  
4월 광주에서 대형 창업?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준비 중인 B업체도 행사일정은 잡아뒀지만 현재로서는 불가피하게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B업체 관계자는 "행사는 어떻게 열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면 그 박람회는 실패한 것이 된다"며 "올해 계획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정상적인 경제?소비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자 정부도 "열나고 기침하면 학교·직장 가지마라"고 예방수칙을 개정하면서 전시컨벤션 업계의 타격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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