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2020년 02월 26일(수) 16:30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국경을 넘어 한국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중국 당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강제 격리에 들어가 충격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된 이유는 애초 중국에 있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을 의식해 ‘우한 폐렴’ 대신 ‘코로나19’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쓴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둘러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우리 정부는 묵살했다.

심지어 국내에서 마스크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고, 국민들이 제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품귀현상마저 생겼으나 문재인 정부는 국내 마스크 공장을 싹쓸이하면서 무려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바쳤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62개 국가가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의 중국 방문을 막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살피며 한참이 지난 뒤에야 ‘후베이성을 2주내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라는 시늉만 했다. 이 때는 이미 중국 스스로 후베이성을 봉쇄했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은 0%였다.

이토록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살폈는데 중국 정부는 국내 확진자가 늘었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한국인을 내쫓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자국민보호보다 중국의 자존심을 더욱 걱정했지만 돌아온 것은 뺨이 석 대다.

이제는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의 입국 금지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과 가까운 베트남조차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있으며,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에게 수모를 줬다.

이처럼 분통 터지는 상황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저자세’ 모드를 준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겠는가.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파티만 할 게 아니라 피를 토하는 국민들의 고통에 이제라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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