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도 꽃다발도 없었다…달랑 '학위증서'만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학 졸업식 수여식과 학위복 대여 전면 취소…상인들 '울상'

2020년 02월 26일(수) 16:57

26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한 졸업생이 학위증서를 수령하고 있다. 조선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4일부터 이날까지 학사학위 수여식과 학위복 대여를 전면 취소, 학위증서는 학과 사무실에서 개별 수령하도록 조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학교 졸업식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26일 광주시에 소재한 조선대 공과대학에는 대학 졸업을 확인해주는 '학위증서'를 수령하기 위한 졸업생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혼자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한 졸업생은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강의실로 향했다. 약속 시간이 조금 넘어 친구들이 도착하자 졸업생들은 학과사무실을 찾았다. 각자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뒤 학위증을 받고 수령했다는 사인을 한 뒤 학과사무실을 벗어났다.
졸업식 학위수여식은 이같은 조촐한 모습으로 끝났다.
조선대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학사학위 수여식과 학위복 대여를 전면 취소했다.
학위증서는 각 학과 사무실에서 개별 수령하도록 조치했다.
학위복을 입고 학사모를 쓰고 가족·지인들과 사진을 찍으며 학창생활을 마감하던 떠들썩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학위증을 수령한 졸업생들은 기념사진도 없이 교정을 빠져 나갔다. 축하 꽃다발도 없이 한 손에는 학위증만 들고 담담하게 학교를 나섰다.
졸업생 김모씨(26)는 "학사모를 쓴 상태로 여자친구가 선물한 꽃다발을 들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며 "학위증도 개별 수령으로 여러 친구와 함께 행사를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모여 학위증서를 수령하기로 한 금모씨(27)는 "졸업식을 따로 하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다"며 "친구들과 함께 학위증을 수령한 것에 의미를 두려 한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한 상인이 꽃다발을 팔고 있다. 조선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4일부터 이날까지 학사학위 수여식과 학위복 대여를 전면 취소, 학위증서는 학과 사무실에서 개별 수령하도록 조치했다.

학교 내에서 꽃다발을 팔던 상인들도 울상이었다.
매출이 많이 나오던 졸업·입학 시즌이 왔음에도 지역 내 학교 졸업·입학식이 취소되면서 꽃다발 판매가 부진해졌다.
꽃다발을 팔던 한 상인은 "오전 내내 한 다발만 팔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해 너무 힘들다"고 한탄했다.
한편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9명으로 7명이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이 격리해제돼 퇴원했다. 접촉자는 모두 766명으로 308명이 격리, 458명이 격리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