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고진영 "17년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휴식 중" 박성현 "코스로 돌아갈 날 만을 기다려"

2020년 04월 01일(수) 17:34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됐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17년 간 골프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경쟁 없이 긴 휴식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2월 중순 아시아 스윙 대회에서 시즌을 시작하려고 했던 고진영의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틀어졌다.
코로나19로 태국, 싱가포르, 중국서 열릴 예정이었던 LPGA투어 아시아 스윙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결국 고진영은 지난달 한국으로 귀국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치른 뒤 아직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고진영은 국내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는 "봄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다"며 "활짝 핀 벚꽃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몸을 만들며 LPGA투어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주일에 4일은 오전에 하루 2시간씩 체력 훈련을 한다. 골프 연습은 매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잠깐씩 낮잠을 자는 여유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솔레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성현은 AP통신을 통해 "코스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답답함 속에서도 박성현은 묵묵히 땀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그는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그저 기다리면서 착실하게 훈련을 하며 투어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