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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윤미향 의혹 '미적'…"공정 정의 의심받아" 당내 우려 분출
2020년 05월 20일(수) 18:0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과 관련해 의혹을 받는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확인 우선'이라는 기존의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현안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안부 등 해당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언론의 보도만 듣지 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대응하라"는 이 대표 지침의 연장선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윤 당선인에 대한 그간의 의혹을 브리핑하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앞서 알려진 바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자체 조사를 하지 않고 민주당 지도부가 판단을 '외부 감사 결과 발표 이후'로 미루면서 신속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내 소장파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윤 당선인과 관련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그 결과에 대한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내 중진이자 비주류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일단은 신속히 사안의 진상을 파악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도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공정과 정의의 대표적인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고, 이 공정과 정의의 부분이 의심을 받고 의혹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 상식,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관련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의 변화뿐 아니라 저희 당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고 우려했다.
박용진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꾸 해명이 뒤바뀌거나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나오게 되면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윤 당선인의 정의연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합당과 그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윤미향·정의연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공동 구성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범진보 야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생당의 김형구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불필요한 논란에서 벗어나서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여론의 눈치나 보는 한심한 행보를 멈추고 윤 당선인을 당장 제명하고 당선인 신분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윤 당선인의 자질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차원에서도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 등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적극적인 해명을 해 온 윤 당선인은 '해명 번복' 논란이 인 지난 18일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된 여야 초선 당선인 연찬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역시 윤 당선인과 별도의 접촉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과) 개별적으로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명할 것으로 안다. (소명의) 시한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윤 당선인이 의혹과 관련해 소명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로부터 무한대의 지지를 받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논란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총선 이후인 만큼 당장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담은 없지만, 향후 여야 관계와 문재인 정권의 공정성 시비 등으로 여파가 번질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이나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결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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