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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2차회견·檢 칼날'…정의연 논란 새 국면

회계부정→檢압수수색…윤미향 개인 비위 의혹 소환 임박
"용서 없다" 이 할머니, 25일 기자회견 예고…윤 거취 주목

2020년 05월 21일(목) 17:38
서울서부지검이 20일 오후부터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날을 넘긴 21일 새벽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 현관 앞에 불이 환히 켜져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결국 검찰이 강제수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은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기부금 개인 유용 의혹으로 번지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전선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만났지만 사과 수용에는 선을 긋고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정의연을 둘러싼 파문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서울서부지검은 21일 오전 5시30분쯤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정의연의 사무실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이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수사를 맡은 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사건을 배당받은 14일 이후 엿새만인 20일 오후 5시쯤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12시간 동안 증거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
정의연에 대한 의혹은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피해자 지원단체들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정의연이 회계 처리를 정확하게 하지 않았고 회계에서 빠진 돈이 윤 당선인을 비롯한 정의연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당선인의 딸 유학비, 아파트 구입비 등이 정의연의 기부금에서 충당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윤 전 대표가 개인계좌를 통해 피해자들의 활동비, 장례비 등을 모집한 것이 현행 기부금품법에 위반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었다.
더불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며 구입한 경기도 안성의 '쉼터' 건물도 △고가매입 △부정적한 용도의 사용 △윤 당선인의 부친의 관리인 지정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안성 쉼터의 부지를 윤 전 당선인의 배우자와 친분이 있었던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과정에서 양측이 부당 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더하면서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이런 의혹이 확산되자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10여건이 넘는 고발 건이 검찰에 접수됐고 검찰은 피고발인들의 주소지를 관할하고 있는 서부지검이 수사를 담당하게 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이 진행된 만큼 그동안 의혹의 핵심이었던 정의연의 '기부금 영수증 장부'가 확보됐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연은 회계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관련한 내부자료를 공개하며 대응했지만 명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격은 계속됐다. 이에 '기부금 영수증을 전부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정의연의 이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라며 반대의견을 밝혀왔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기부금을 받고 사용한 내역들이 남아 있는지 기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들을 정의연이 공시한 회계내용과 비교하면 기부금이 외부의 지적처럼 유용됐는지 아니면 정의연의 주장처러 단순한 회계 오류였는지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만큼 이와 연관된 윤 당선인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곧 본격화될 것을 보인다. 검찰은 윤 당선인의 소환조사 일정, 압수수색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수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관련한 문제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서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그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기류변화가 느껴진다.
민주당 인사들은 처음 윤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 때는 윤 당선인을 지지하거나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관련한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윤 당선인인 최초의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이 사건이 '화해'로 끝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당선인을 만나기는 했으나 용서를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자신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 정의연과 관련한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법대로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에 부른 이유를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 추가 폭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까지 앞으로 나흘이 남아 있는 만큼 검찰의 수사 속도와 정치권의 공방에 따라 윤 당선인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번 파문이 시작된 이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마련한 적은 아직 없다.
검찰의 본격적인 강제수사가 시작됐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예고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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