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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역사 속으로…광주 백운고가 4일 철거

급경사·급커브 '마의 도로' 오명…하루 14만대 차량 이동
도심 미관 저해 상권 악영향…도시철도 2호선에 철거 결정

2020년 06월 03일(수) 16:58

광주광역시 교통의 중심지로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온 백운고가차도가 4일부터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89년 11월 개통된 지 31년 만이다.
백운광장 일대는 전남 화순과 나주 등 시외에서 광주 시내권을 잇는 제1순환로이자 교통 관문이다.
백운고가차도는 길이 385.8m, 폭 15.5m로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고가차도는 건설 당시 경전선 철도로 인해 불가피하게 급경사와 급커브로 시공하면서 잦은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발생해 '마의 도로'라는 오명을 썼다.
법적으로 규정된 고가 설치 기준은 1차로 폭 3.25m에 곡선반경은 200m, 시속 70㎞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백운고가는 1차로 폭 3m에 곡선 반경 100m, 속도는 시속 40㎞에 불과했다. 경사도도 규정보다 5%나 높은 6.4%에 달했다.
백운교차로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14만7500여대의 차량이 이동했고, 이 중 5만3000대 가량이 좁고 높게 지어진 백운고가를 이용했다. 출퇴근시간 때면 고가 일대에 차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갇혀 있어야만 했다.
교통체증 외에 도심미관도 심각하게 저해했다. 주변상권 성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백운고가가 지어지면서 상권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백운광장 일대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보행로도 단절돼 상점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로 백운광장 일대엔 호텔 2곳이 있었으나 한곳은 사라지고 한 곳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곳을 터전삼아 살아가던 주민들마저 떠나면서 빈집, 빈점포만 늘어나 남구의 중심지 기능을 상실했다.
주민들은 도심 미관 저해와 상권 악영향 등을 이유로 백운고가 철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백운고가 철거가 논의된 건 2005년 무렵부터다. 하지만 예산문제나 대체도로 등에 막히면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난항을 거듭하던 백운고가 문제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맞물리면서 '철거'로 가닥이 잡혔다.
시는 지난해 예산절감과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남구청사 앞 대남대로 선형개량사업'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를 병행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는 고가차도 구조물을 철거하고, 2023년까지 도시철도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백운고가도로를 기념하고 안전한 철거를 다짐하기 위해 철거가 시작되는 6월4일 오후 3시 현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아듀! 새로운 길을 위하여' 주제로 이용섭 시장, 지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거기념 테이프커팅, 백운고가 걷기 순으로 진행한다.
시는 기념식에 앞서 백운고가차도 철거 공사 중에 시민들이 이용할 추가차로 확보, 수목 이식, 지장물 이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주변 신호체계 주기 변경, 좌회전 허용 등 현장여건과 공사 특성을 고려한 교통관리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안주현 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도시철도2호선과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교통불편이 크게 해소되고 교통안전, 도심미관 저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기간에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우회도로를 적극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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