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민주당 내부분열 '여의도 판박이' 의장단 선거서 주류·비주류 '상임위원장' 자리 다툼 반발 비주류 의총 불참속 강행…'반쪽 의장단' 전락

2020년 06월 30일(화) 18:21

30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광주시의회 의장단 당내 선출 의원총회에 앞서 일부 시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을 벌이면서 주류와 비주류 등 두쪽으로 갈렸다.
비주류 의원들은 '다수의 횡포'라며 의원총회에 불참했고 주류 측은 단독으로 '의장단 선거'를 강행하면서 '반쪽짜리' 의장단으로 전락했다.
3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후반기 원구성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원 총회에서는 투표를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이 '다수의 밀어붙이기식 의원 총회'로 횡포나 다름 없다며 불참했다.
김점기 의원을 비롯해  김광란·반재신·신수정·이경호·정무창·황현택 등 비주류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더 나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마지막 최선을 다하기 위해 광주시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소수파 의원들은 "그동안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통해 후반기 원구성은 의원 상호간 대립과 갈등, 반목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력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해왔다"며 "그러나 원만한 원구성을 위한 양보와 타협, 대화와 토론보다는, 표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정하고 그것이 다수결 원칙이라고 밀어붙이기식 의원총회가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단독 후보나 마찬가지인 의장후보가 보여주는, 현재의 정치력과 리더십(지도력)이 문제를 키웠다"며 "향후 2년 동안 광주시의회 운영을 심각하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의총 불참은) 우리들의 염려가 기우였다고 안심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더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이라며 "7월6일 본회의 전까지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대화하면서 시민들에게 이로운 의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파 의원들이 의총 불참을 선언하며 '저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임위원장 자리배분이다.
현재 의장 후보는 김용집 의원(남구1)과 김익주 의원(광산구1) 등 2명이 출마했다.
부의장은 조석호 의원(북구4)과 정순애 의원(서구2)이 후보등록했다. 애초 의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점기 의원(남구2)은 불출마했다.
5개 상임위 중 2곳은 행정자치위원장 이홍일 의원(동구1), 교육문화위원장 김나윤 의원(북구6) 등이 각각 단독 출마했다.
나머지 운영위원장은 최영환(비례)·신수정(북구3), 환경복지위원장은 송형일(서구3)·김광란(광산4), 산업건설위원장은 이정환(광산5)·정무창(광산2) 의원이 등록해 경선으로 치른다.
광주시의원은 총 23명이다. 민주당 소속이 21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민주당이 일당독점 구도이다 보니 민주당 원구성 후보 선출이 곧 시의회 원구성이나 다름 없다.
문제는 전반기부터 분열돼 심각한 내홍을 겪은 민주당 내 다수파와 소수파 간 알력 다툼이다.
다수파는 이미 자리 배정이 끝난 만큼 의장과 부의장 2자리, 상임위원장 5자리까지 표결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수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력적으로 진행하자"며 최소 상임위원장 2자리를 나눠야 한다고 요구한다.
전반기에는 논란 끝에 주류 측이 의장단과 2개 상임위를 차지하고 비주류 측에겐 운영위와 산건위 등 2개 상임위를 배정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주류파가 싹쓸이하는 구도다.
주류파는 이날 오전 반쪽짜리 의원 총회를 강행하고 김용집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부의장 후보에는 조석호·정순애 의원을 각각 1·2부의장으로 뽑았다. 다만 5개 상임위원장단은 추후 논의를 통해 다시 뽑기로 했다. 
의장 후보로 나선 김익주 의원은 "비주류측 의원 7명이 참석하지 않으면 투표가 의미 없다"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비주류 의원은 "너네들끼라 다 해먹어라"라고 항의하며 불참했다.
광주시의회는 7월6일 본회의에서 공식 의장단을 선출하는 등 후반기 원구성을 한다. 본회의 이전에 주류와 비주류 의원간 타협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은 "민주당 의원 총회에 불참한 시의원 7명에 대해서는 '당 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