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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 전남대병원… 환자들 ‘발동동’

국가 지정 감염병 대응 거점 병원서 n차 전파…1병동 격리 폐쇄
외래진료 중단, 처방전 받으러 30m 장사진…‘의료 공백’ 현실화
남광주시장 등 주변 상인들, 감염 위험 노출·손님 급감에 ‘시름’

2020년 11월 17일(화) 16:55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일부 병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된 가운데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1동(본관공) 입구에서 환자들이 처방전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당장 어디서 수술을 받아야 하나 걱정입니다.”
국가 지정 감염병 대응 거점 의료기관인 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n차 코로나19 전파가 잇따르면서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일터로 나왔지만 손님이 뚝 끊겨 시름이 깊다.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원 안팎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병원 입구에는 약 처방을 기다리는 방문객 행렬이 30m가량 늘어섰다.
감염병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약 처방만 가능합니다. 대기자 간 간격을 두세요”를 외쳤다.
집단 감염이 속출하면서 전남대병원은 응급실 운영과 외래진료를 오는 22일까지 중단했다.
확진자가 집중 발생한 1동(본관동) 입원실 등이 있는 5층부터 11층까지는 폐쇄됐고, 내부 의료진과 환자들은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됐다.
격리 대상이 아닌 외래 환자들은 기존 처방전만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환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외래 환자들은 의자와 가림막도 없는 길목에서 짧게는 30분 평균 1시간 가량 선 채로 대기했다. ‘몸도 아픈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며 곳곳에서 아우성이었다.
진료 중단 소식을 미처 몰랐던 장모(70)씨는 “다른 병원에 가면 의료장비·기술을 갖춘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권유한다. 소견서까지 받아서 왔는데 어디서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발걸음을 되돌렸다.
중증 환자인 어머니를 대신해 병원을 찾은 강모(43)씨는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약으로 버텨야 할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증 환자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인데도, 긴급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심장 질환을 앓는 강모(70)씨는 “광주에서 유명한 병원인 만큼 환자들이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높다. 명색이 지역 대표 의료기관인데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고, 추가 방역도 제대로 못해 진료 차질로 이어지니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일부 대기자는 병원 관계자를 향해 “당장 위급한 중증 환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약을 받으려고 서 있다. 대기자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해 우선 처방을 하거나 다른 병원과 적극 연계하는 등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병원과 인접한 남광주시장 등 주변 상가도 근심이 깊었다.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77·여)씨는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병원이 오히려 코로나19의 근원지가 돼 걱정이다. 그 피해는 환자와 상인,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할 때다”고 전했다.
카페 직원 김모(28·여)씨는 “병원 환자와 의사들이 자주 방문한다. 코로나19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주 이후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병원 앞을 오가는 행인은 1분에 5~6명. 모두 잰걸음으로 길을 오갈 뿐 노점상과 시장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병원 근처 정류장 주변의 한 노점상(55·여)은 “보통 오전 외래 진료 환자로 사람이 길가에 넘쳐나는데 지금은 행인이 3분의 1로 줄었다. 물건은 싱싱할 때 팔아야 하는데 손님이 없어 재고만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동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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