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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원두재 시프트'…빌드업 숙제만 남겼다

한국, 유럽 원정서 4실점 '수비 불안' 노출
김민재·김영권 부재 속 원두재 수비수 변신 물음표

2020년 11월 18일(수) 16:00
빌드업 축구를 선호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전에 이어 또다시 '원두재 시프트'를 가동했지만, 이번에도 숙제만 남겼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멕시코와 유럽 원정 첫 경기에서 2-3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미뤘던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0-1 패배도 설욕했다.
벤투호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른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떠난 해외 원정에서 1승1패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소속팀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에서 이번 시즌 골 침묵 중인 공격수 황의조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득점 공동 1위(8골)인 손흥민은 특급 도우미로 변신해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입단 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황희찬도 카타르전서 역대 대표팀 최단시간(16초) 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긍정적인 면이 많았던 공격과 달리 정통 센터백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후방 수비는 멕시코전에 이어 카타르전도 한참을 헤맸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베이징궈안), 김영권(감바오사카), 박지수(광저우헝다)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규정과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국가 이동시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5일 이상 자가 격리가 필요한 경우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기존 선수들을 부를 수 없게 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원두재의 중앙 수비수 이동이었다.
원두재가 울산에서 스리백의 중앙 수비를 본 적은 있지만, 대부분은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지난달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부터 원두재를 수비수로 활용 중이다.
'원두재 시프트'는 후방 빌드업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이 발밑이 좋은 원두재를 활용하기 위한 전술적인 장치로 해석된다. 이는 국가대표에서 영구제명 된 장현수(알힐랄)의 공백과도 맥을 같이 한다.
장현수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수비수였고, 원두재에게 비슷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멕시코전에서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뛴 원두재는 카타르와 경기에선 포백의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전술 대형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최후방 수비수였다.
결과적으로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원두재와 권경원(상주)으로 구성된 벤투호 수비는 보는 내내 불안했다. 구성윤 골키퍼의 몇 차례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원두재를 활용한 빌드업도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대부분 의미 없는 백패스가 주를 이뤘고, 공격적으로 유의미한 찬스를 찾긴 매우 어려웠다. 오히려 대인방어에 약점을 드러내며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허용했다.
벤투 감독이 향후 김민재, 김영권 등이 복귀한 뒤에도 원두재를 센터백으로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서선옥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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