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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공식 출마…"이제 제겐 대권 생각 없어"

"김종인 아침에 격려 전화…기대 않았는데 기분 좋아져"
"충정에서 조건부 출마 결단했지만…통합 기대 어려워"
"10년 전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진 큰 빚 속죄"
"준비되지 않은 문재인 정권 실패가 출마 결심한 이유"
"1년 짧은 기간 시장하려면 경험 있는 노련한 사람 필요"

2021년 01월 17일(일) 16:37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바 있으나 안 대표와의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린 결정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제 앞에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이번에 1년 보궐선거 시장으로 당선되면 내놓을 공약은 전부 5년짜리고 1년이 아니다. 1년간 마무리할 수 있는 공약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시민들이 동의해주신다면 5년간은 시장으로서 저를 자리매김 할 거고, 그 기간에는 정말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아침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격려 전화를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겪은 바에 의하면 그렇게 살가운 분은 아니시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격려 전화를 주셨더라"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전화를 받고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조건부 출마를 언급하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조건부 출마라고 이름이 붙어 일각에서 출마할 것이면 분명히 하지 무슨 조건을 다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가급적 단일화된 상태에서 선거 치르는 게 승리의 바탕이 된단 생각에 제안했던 것"이라며 "지난 열흘간 국민의당 반응이나 안철수 대표 반응을 보면 사전 단일화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당시 제안하고 그날 바로 통화를 했고 (만날) 날짜와 시간도 정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통합 논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러자 (안 대표 쪽) 연락이 와서 이런 상태에서 만나는 게 의미 있겠냐는 문자를 한 통 받았고 저도 잘 알겠다고 답했다. 그걸로 마무리됐고 더 이상의 시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회견 장소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서울숲 개장은 당시 주민들도 만족스러워했고 자랑스러운 강북 지역의 업적 중 하나"라며 "또 보면 장위 뉴타운이 보이는데 잘 되던 뉴타운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개발, 재건축 탄압으로 중단돼 그 상태로 머물러 있다. 전임 시장 실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위치"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어느 시장이든 취임하면 본인 색깔을 입히고 싶기에 전임자의 업적을 지우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전 그렇지 않다"며 "박원순 전 시장이 했던 일 중 제 철학과 안 맞고 문제 있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도 가능하면 존중하는 선에서 개혁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특히 전임시장이 업적으로 생각했던 시설물에 대해서는, 이제 만들어진지 얼마 안됐는데 새 시장이 들어섰다고 철거하면 시민이 원하는 바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설물에 대해 비판 여론이 매우 높아진다면 그때 시민 뜻을 물어 철거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서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되어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겠나"라고 현 정부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다.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정 경험과 노련함을 강점으로 들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장은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일하는데,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하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김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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