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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식과 진실과 정의에 목 마른 시대
2021년 07월 26일(월) 13:25
  우리는 상식이 목 마른 시대에 살고 있다. 상식이 아닌 비상식적인 말과 일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친부모가 친아들이나 친딸을, 양부모가 입양 아들이나 입양 딸을 학대하고 죽이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그런 참담한 일은 또 얼마나 많을지 모를 일이다. 짐승 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다. 통신 문명과 언론이 발달되지 않은 옛날에는 풍문이나 유언비어(流言蜚語)로나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짜증난다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연약한 아이와 어린이들을 그렇게 학대해서 죽일 수 있는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어른들끼리는 이해가 충돌하고 원한이 쌓이고 감정이 격해져서 분노조절장애 상태가 되어서 욕도 하고 주먹질도 하고 살인도 있을 수 있다. 집단적인 적대감과 광기(狂氣)가 한계를 넘으면, 상대방을 쳐부수고 없애야 할 적(敵)으로 규정하고 사람(적군)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되고 승리했다고 으시대는 전쟁놀이까지 수천년 끊이지 않고 하여 온 것이 인류 역사다.
  그래서 가장 선하기도 하지만 가장 잔인한 존재가 인간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치기도 하고, 평소에도 이웃과 부모형제를 위하여 봉사와 나눔, 협동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한 존재다. 그런가하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잡아 먹으면서 인간끼리도 온갖 범죄와 살인, 전쟁까지 일으켜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다른 민족을 대량 집단학살을 자행하면서 자랑으로 여긴다. 입만 열면 평화와 자유, 행복을 위한다고 하면서 남의 평화와 자유, 행복을 깨버리고 파괴한다. 인간의 모순이요, 인간의 역설이다.  
  우리는 진실이 목 마른 시대에 살고 있다. 거짓이 판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리는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선 위기를 모면하고 편리하고자 거짓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그래서 2천5백년 전 부처님이나 예수님, 공자님 같은 성인들도 거짓말 잘 하는 인간들의 본성을 꿰뚫어 보시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공통적으로 남기고 있다.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에서 내무총장, 국무총리 서리 등 독립운동을 하고 흥사단(興士團)을 창단하여 국민계몽운동을 했던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도 ‘죽어도 거짓이 없으라’는 가르침을 강조했다. 우리는 대법원 판결까지 났어도 진실이 아니라고 우겨대는 슬픈 현실을 목도(目睹)하고 있다. 나는 어떤 일에 대하여, 특히 자기의 학력과 경력까지도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이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만났다. 참 글프다.
  일일이 지적하면 싫어하고 싸우게 된다. 그러면 남과 척지게 되어 나도 힘들게 된다. 인간은 자기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보다도 잘못했어도 편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여기에 남이야 죽거나 말거나, 끼리끼리, 코드, 편(便), 진영(陣營)이 등장하고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배타적인 강고한 동지로 뭉친 한 패가 된다. 
  그래서 나는 좋은 사람 만나기도 바쁘고 좋은 일 하기도 바쁘고 쫓기는 세상에서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어리석음을 피하고자 거짓된 사람, 정직하지 않은 사람, 불성실한 사람은 가능하면 만나지 않고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공자(孔子)는 「중용(中庸)」에서 인간(선비)의 길로 예(禮)에 맞지 않으면 행동하지 말라는 비례부동(非禮不動)을 강조했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시경(試經)」 시(詩) 300편을 한 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음(사무사, 思無邪)이다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고 했다. 성품이 올바르고, 간사하고 악독한 마음이 없는 것을 사무사라고 한다.  
  우리는 정의(正義)가 목 마른 시대에 살고 있다. 불공정, 불공평, 부정, 불의, 불법, 탈법, 편법, 특혜, 반칙이 판치는 세상이다. 정직하고 순수하고 진실되고 정의로운 사람이 손해 보고 발 붙히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자칭, 타칭 ‘바보’라는 말이 호소력이 있고 유행하기도 한다.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공감을 일으킨다.      
  2천년 전에도, 천년 전에도, 현재도, 천년 후에도, 2천년 후에도 상식과 진실과 정의가 목 마른 시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 탐욕을 자의든, 타의든 완전히 없앨 수도 없고, 완전히 제어(制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과 나라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발전하는 문화와 문명에 적응하여 인간의 욕망도 다양하고 복잡하고 무한하게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천년 전에도, 천년 전에도, 현재도 힘들고 고단하듯이, 천년 후에도, 2천년 후에도 인생 도처에 갈등과 투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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