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간에게 받은 상처, 어찌 하오리까

2021년 08월 01일(일) 18:42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서 올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나 자연환경에서 올 수도 있다. 자신의 문제도 마음의 문제, 몸의 문제, 공부의 문제, 진학의 문제, 취업의 문제, 결혼의 문제, 주거의 문제 등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이 많다.
  다른 사람과의 문제도 수없이 많다. 부부 간의 문제, 가족 간의 문제, 친척과의 문제, 다니고 있는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문제, 군대에서의 문제, 사회적인 문제 등 모두 열거할 수 없이 많다.
  자연환경과의 문제도 더위의 문제, 추위의 문제가 지구 온난화로 어느 나라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어느 나라는 열폭탄이 쏟아져서 수십 명이 죽고 피신한다. 폭우가 쏟아져서 산 사태가 나고 홍수가 주택가를 휩쓸어 버린다. 폭염이 쏟아져서 온열병(溫熱病)으로 수 백명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농촌에서는 지금도 비가 너무 와도 걱정, 비가 오지 안해서 가뭄이 들어도 걱정이었다. 잡초와의 전쟁, 김매기도 폭염 속의 한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며 세 차례씩 해야 했다. 1960년대, 1970년대에는 농업 인구가 70%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4.8%다. 지금도 농촌은 자연환경에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사람들의 문제 중에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돈 문제이다. 돈 때문에 가족 간에도 싸우고 심지어 법적 소송까지도 한다. 친구 간에도, 동업자 간에도, 동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돈 때문에 정리(情理)가 상하고 싸우게 된다. 돈 앞에 정직하지 않고 양심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돈 때문에 다투게 되는 원인은 인간의 탐욕도 있지만, 돈이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는 황금 만능주의 때문이다. 자본이 모든 것의 주(主)가 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다.
  날마다 먹는 문제에서부터 수많은 문제와 도전 속에서 살아가고, 특히 인간에게서 받은 실망과 충격과 상처를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고 치유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인가.
  회피할 수도 있고, 인내할 수도 있고, 자포자기할 수도 있고, 끝없이 좌절과 시련을 딛고 일어날 수도 있고, 너 죽고 나 죽자 할 수도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 사람을 비난하고 무시하고 법적 소송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선하면서도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우기고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우기는 것을 보라. 중국이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자기들 나라의 역사라고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주장하고 있다.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 지키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건강도, 마음도, 재산도, 모든 것이 침해받고 무너지고 잃게 된다. 돈 앞에, 이익 앞에 인간의 양심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세상의 실상(實相)이다. 현실은 좋은 사람도 많지만, 좋지 않은 사람도 많다.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사람 같지 않은 인간들도 너무나 많다. 생긴 허우대는 멀쩡해도 이기심과 탐욕, 거짓과 사악(邪惡)으로 가득 찬 인간들도 많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非禮勿視), 듣지도 말고(非禮勿廳), 말하지도 말고(非禮勿語), 움직이지 말라는 비례부동(非禮勿動)의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사람에게서 받는 갈등과 실망, 충격과 상처는 복잡 미묘하고 아프지만, 부지런하고 선하고 강하게 지켜야 한다.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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