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인데"…광주 반려동물 등록 34% 그쳐 해마다 3000여 마리 유기…주인 찾는 경우 단 16%

2021년 10월 11일(월) 17:09

광주지역 동물 유기 방지를 위한 반려동물 등록률이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잃거나 버려진 동물의 주인을 쉽게 찾는 등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선 반려동물 등록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반려동물 16만 6000마리(농림축산식품부 기준) 중 등록을 마친 반려동물은 5만7900마리, 비율로는 34%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려동물등록제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등록된 정보로 주인을 쉽게 찾는 제도로,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9월까지 두 달 반 동안 반려동물 자진신고제를 운영했다. 이 기간에 등록을 마친 광주지역 반려동물은 3366마리에 달했지만, 등록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실제 지난 7일 오후 광주시·구청·동물보호소 관계자 등 10여 명이 광주 서구 치평동 5·18잔디공원 기념광장에서 미등록 반려동물 단속에 나선 결과, 반려견 등록을 하지 않거나 내장형 칩 대신 인식표만 부착한 사례가 나왔다.
개와 고양이 등 한해 동안 광주에서 유기된 채 발견된 반려동물은 3000마리를 웃돌고 있지만 등록된 경우는 10마리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제때 주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광주시 동물보호소 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유기동물은 ▲2017년 3689마리 ▲2018년 3252마리 ▲2019년 3700마리 ▲2020년 3613마리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9월 말까지 2487마리를 기록했다. 5년 간 연평균 3330마리다.
반면 주인을 찾은 유기동물은 연평균 530마리로 15.9%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29.8%(991마리)만 입양됐고, 나머지 45%(1500마리)는 자연사, 9.1%(303마리)는 안락사로 처리됐다.
이를 두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대부분 유기동물 등록률이 5%대에 그쳐 주인을 찾기 힘든 상태며, 대부분은 보호소에서 죽는다고 설명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임용관 대표는 "유기동물 발견 시 동물등록이 돼 있으면 주인과 주소지 정보를 찾기 쉽기 때문에 유기를 방지하거나 주인을 찾을 확률이 높지만 구조된 유기동물 중 내장형 칩이 등록된 경우는 5% 미만에 그쳐 대부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스트레스나 전염병 등으로 생을 마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등록 시 외장형 칩 목걸이나 인식표는 외부환경에 의해 쉽게 손상될 확률이 높다"며 "몸 속에 직접 칩을 삽입하는 내장형으로 등록해야 하고, 주인이 바뀔 경우 동물등록을 갱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등록은 시·구청 또는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외장형은 3만 원, 내장형은 4만 원이다. 반려동물 미등록시 최대 60만 원, 인식표 미부착시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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