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축하한다

2021년 10월 17일(일) 17:37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하고 이낙연 후보에게 위로를 드린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충격과 미스터리였다. 경선 마지막날인 10일 발표된 서울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참여하는 순회경선에서는 이재명 51.4%, 이낙연 36.5%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득표한 반면, 일반 당원과 선거인단에 지원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재명 28.3%, 이낙연 62.3%로 이재명 후보가 예상과 달리 이낙연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10월 3일 발표된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선 이재명 58.17%, 이낙연 33.48%를 득표했고, 9월 12일 발표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재명 51.09%, 이낙연 31.45%를 득표했다. 불과 열흘 만에 완전히 뒤집혔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는 최종 50.29%로 간신히 과반에 턱걸이해서 결선 투표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이낙연 후보는 최종 39.14%로 2위, 추미애 후보가 9.01%, 박용진 후보가 1.55%로 뒤를 이었다. 
  이낙연 후보 캠프가 경선 포기 전에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얻은 표는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 이재명 후보는 49.32% 득표가 되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논리로 승복하지 안했다. 10월 13일 당무위원회가 지난 선거에서 관례도 있고 당헌 당규에 부합한다면서 불복 신청을 기각하고 이재명 후보 선출을 재확인했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들은 법원에 경선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놓고 있다. 헌법이나 민주주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정당 내부의 문제는 존중해 주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이재명 후보가 34% 큰 차이로 진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하여 일부에선 가장 늦게 모집한 3차 국민선거인단에 이낙연 지지층이 대거 유입됐다거나, 결선투표까지 가서 이재명을 떨어뜨리기 위해 보수 성향 커뮤니티나 이재명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특정 종교집단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정천수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에 수많은 극우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역선택을 독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내용의 보수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을 캡처한 자료를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대장동 리스크 영향과 극우 세력의 역선택, 특정 종교의 개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자만하지 말라'는 국민의 채찍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권유했으나 경기도지사를 사퇴하지 않고 10월 18일과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현장 투사로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정치는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말도 잘하고, 거짓말도 잘하고, 부동산 투기도 잘하는 뻔뻔한 사람들이 하는 것 같이 국민들에게 보이기 쉽다. 그래서 기성 정치인 보다는 중앙 정치권에 몸 담지 않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나 변방 아웃사이더라고 자처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호하고 선택했다. 옛날 같으면 국회의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당대표, 장관, 국회의원 등을 했으면 어마어마하게 ’큰 인물‘이라고 높이 존경하며 따랐다. 대통령도 끌어내려서(탄핵) 감옥에 보내는 국민이 깨어있는 시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낙연 후보와 같은 고향, 전남 영광 출신으로서 서로 알고 지내낸 세월도 30년이 넘는다, 내가 1987년 평화민주당(김대중 총재) 창당 때 부터 중앙당 인권위원회 민원부국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국회출입기자를 하던 이낙연 후보를 만났다.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재경영광군향우회 등에서도 만났다. 이낙연 후보의 인품은 휼륭하다. 이 후보의 팬클럽 ’평화포럼♡이낙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사모)‘을 창립한 대표로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모든 것이 현기증나게 급변하는 변혁의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희망을 걸 수 있는 새 인물을 좋아한다. 권력을 쫓는 정치는 원래 비정한 세계다. 정치인들도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국민에게 정직하게 봉사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에 비정한 심판대에 세울지 모른다.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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