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 풀었다"광주 남구서 글 배운 80대 100만원 기부

2021년 12월 23일(목) 18:23

 "나처럼 배우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써 주세요. 의료비도 아껴가며 마련한 장학금입니다"
광주 남구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80대 어르신이 의료비를 아껴가며 모은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23일 남구에 따르면, 진월동에 사는 박덕임(85·여)씨는 최근 진월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보라색 봉투를 건넸다.
편지봉투엔 박씨의 이름 석자와 주소가 삐뚤빼뚤 적혀 있었다.
의료비를 아껴 가며 모은 현금 100만 원도 담겼다.
박씨는 지난 2015년부터 남구 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박씨는 문해교실을 통해 글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한 지난 세월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박씨는 "어렸을 적 힘들게 살아 글을 배우지 못했다. 나처럼 배우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재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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