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봉암로 삼거리 엉성한 도로정비 ‘논란’ 차선 훼손 심각…교통혼란 야기 상춘객 급증 등 인명피해 우려↑ “민원에도 장성군 방치” 주장 郡, “道 관할…협조 통해 조치”

2022년 04월 07일(목) 22:46

7일 정오께 전남 장성군 봉암로 한 삼거리가 중앙선이 여러 갈래로 그려져 있는 등 차선들이 중구난방으로 구획돼 있다.

장성군 대표 관광지인 장성댐과 축령산을 잇는 봉암로 삼거리 일부 도로가 엉성한 도로정비로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잇따른 불편 민원에도 장성군 등 관계 당국이 수개월간 조치 없이 방치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정오께 찾은 전남 장성군 봉암로 한 삼거리. 이곳은 지역 대표 관광지 장성댐과 축령산 등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주민부터 관광객까지 상시 이동이 잦은 장소다.
이날 통행하는 수십여대의 차량들 사이로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원활하고 안전한 차량 이동을 위해 그려져 있어야 할 차선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이 망가져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해당 구역은 중앙선이 여러 갈래로 그려져 있거나, 정지선이 몇 미터에 걸쳐 이중 표시돼 있는 등 차선이 중구난방으로 구획돼 있었다. 이에 상당수 통행 차량들은 차선을 헷갈려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급정지를 했고, 인접 차량과 부딪힐 뻔하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처럼 차선이 훼손된 건 인근에서 ‘작은재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다. 대규모 도로공사인 해당 사업이 시작되면서 왕복 4차선이었던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고 공사 진행상황에 따라 차선이 다시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앞서 구획된 차선을 제대로 지우지 않고 덧칠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더욱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가드레일을 사이로 수십여m의 낭떠러지가 형성돼 사고 시 극심한 인명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유명 관광지인 장성댐 등에 봄 나들이객이 폭증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관계 당국인 장성군이 지속적인 불편 호소에도 수개월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52)는 “해당 구간은 공사 전에도 경사가 급하고 수시로 덤프차량이 통행해 위험한 지역이었는데,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차선까지 불분명하게 그려놓으니 지나갈 때마다 사고가 날까 봐 겁이 난다”며 “차선이라도 제대로 그려달라고 장성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 소용없었다”고 토로했다.
관계 당국인 장성군은 제기된 방치 의혹을 부인하며 신속한 개선을 약속했다.
장성군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작은재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은 전남도에서 주관하고 있는 사업으로 장성군은 민원소통창구 역할만 할 뿐 직접적인 조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치 주장에 대해서는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안내하고 있지만 차선 훼손에 따른 불편사항은 접수된 적이 없어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남도에 협조를 구해 신속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본 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작은재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 시공사 측에 시정권고를 내려 다음날인 8일 해당 구역에 대한 차선 재도색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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