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목) 22:54
| [칼럼] 격동의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하나 |
| 2022년 09월 25일(일) 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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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9월 2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엘리자베스2세 여왕 국장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으나 조문을 못하고 장레식만 참석하여 논란을 빚었다. 조문 불참 이유를 교통 혼잡이라고 했다가, 오후 도착한 국빈은 다음날 조문한다고 발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자유와 연대를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주(駐)유엔 일본대표부가 있는 건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새벽에 찾아가서 대한민국 국기도 없이 앉아서 30분 간담을 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서서 48초 동안 환담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분석에 의하면, 한 사람이 24초씩, 윤 대통령은 통역 12초 빼면 12초 말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여기애서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을 안해 주면, 바이든 쪽 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옆에 있는 박진 외교장관과 김성환 국가안보실장을 돌아보며 내뱉은 충격적인 비속어가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대통령 수행 사진기자단이 촬영하고 녹음해서 전 언론사에 배포하고, 세계적인 외신들도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머저리(병신)’로 비하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소동이 벌어진 후 15시간만에 나온 대통령실 반응은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의 해명이었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을 안해 주면, 날리면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새끼들’은 ‘미국 의회’가 아니고 ‘한국 국회(야당)’를 뜻하고,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는 설명이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짜낸 기막힌 말이다.
앉아서 느닷없이 날벼락 맞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대표하는 169명 국회의원들이 모두 새끼들이냐, 우리가 이 새끼면 윤 대통령은 저 새끼냐 등 구걸외교·굴욕외교·욕설외교라고 맹공을 펼치고 있다. 외교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장관·국가안보실장·홍보수석비서관 등의 외교라인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 반응은 볼만하다. 왜곡해서 동맹국을 이간질하지 마라, ‘바이든’이 아니고 ‘잘리믄(잘리면)’이다, 김 홍보수석이 발표한 ‘이 새끼들’이 아니고 ‘이 사람들’이다.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한 MBC의 보도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어이가 없다, 사적 발언을 보도한 언론도 잘못이다, 좌파들이 ‘이 새끼들’로 잘못 듣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헌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못된 무리들이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저부터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세 감수, 인증샷 찍기 즉석외교가 된 것은 대통령실이 확정되지도 않은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섣불리 발표하고, 일이 꼬이게 되자 모양새를 구기더라도 성과를 내겠다는 조바심과 사전준비 부실, 대처능럭 부족이 빚은 결과다. 국가 간 정상외교는 모든 조율이 끝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의전과 격식이 사실상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외교참사와 국격(國格)을 훼손시킨 책임을 엄중히 묻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9월 4주차(20∼22일)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 28%, 부정 61%였다. 5월 10일 취임하여 5개월 된 임기 초반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두 배가 되고, 긍정이 20%대에 갇혀 있다는 것은 너무도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인 일이다. 부정 평가의 주 원인은 자질·경험 부족과 무능력이다. 특단의 변화,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윤석열 정권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라면 국정운영 동력도 상실하게 되고, 대통령 임기 5년을 채우면 기적(奇蹟)이다.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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