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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상처만 남긴 피고인 전두환 광주 형사재판

"엄중한 사법·역사적 단죄 필요" 한 목소리

2019년 03월 12일(화) 16:32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마치고 부인 이순자씨와 손을 꼭 잡은채 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학살 책임자로 지목받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광주 법정에 섰다.
전 씨의 광주행 소식에 '사과라도 할까'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광주시민의 바람은 그가 법원에 머문 4시간여 동안 기대에서 실망으로 다시 분노로 이어졌다.
법정 안팎에서 보여준 진정성 없는 행동과 발언 때문이었다.
전 씨가 광주를 떠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역시 치솟았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전 씨는 역사의 진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길 간절히 바랐던 시민을 뒤로 한 채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치밀하게 준비 해서 온 것 같다. 특히 자기 변명만 늘어놓고 재판 전후 뻔뻔함을 보이면서 공분을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민의 처절한 외침은 5·18의 아픔과 상처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전 씨는 광주의 아픔을 헤아리고 만행에 책임져야 한다. 엄중한 사법·역사적 단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 회장은 "전날 재판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면서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례적인 사과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39년 전 광주에서 수많은 시민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씨가 법정 안팎에서 보인 뻔뻔한 태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제대로 단죄해야 역사가 바로 서고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재판이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 소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장)는 "공소사실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 전체 가해 행위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이번처럼 강제구인해 법정에 세우고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이름 서은홍 기자
이메일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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