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라돈 측정기회 확대 등 대책 수립 필요"

2019년 03월 17일(일) 16:34

광주환경운동연합이 17일 라돈(Rn) 실내농도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체 라돈 측정자료 중 37%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측정기 대여 사업을 통해 생활공간의 라돈 농도를 확인, 개선할 수 있었지만 라돈 관련 정보와 대응법에 대한 시민의 인식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광주시와 각 자치구 등 관계기관은 라돈 측정 기회를 확대하고, 기준치 이상 검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돈 측정기를 확대 보급하고 측정결과를 수집·분석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회수·폐기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또 "광주시와 시 교육청은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법률이 정한 최소 측정횟수만 채우거나 개선 권고에만 그치지 말고, 생활방사능과 관련한 종합 관리계획과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차 라돈 측정기 대여사업을 통해 모은 측정 결과 175건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였다. 
측정 대상은 매트리스·라텍스·침대·온수매트 등 침구류와 기능성 제품, 주거 공간이었다.
조사 결과 175건 중 65건(37%)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100베크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라돈 실내농도 기준치인 148베크렐(다중이용시설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18%에 해당하는 33건이었다.
특정 라텍스 제품에서는 공동주택 라돈 농도 기준치(200베크렐)의 20배에 달하는 3660베크렐이 측정됐다.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측정된 제품은 대부분 라텍스와 침대 메트리스였다. 기준치 이상 라돈 검출 제품은 대부분 자진 폐기됐으며, 제품 교환은 소수에 그쳤다.
측정기 대여자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기준치 초과 제품 품목을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소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 전원이 '생활방사선 콜센터·인터넷 신고창구'에 대해 알지 못했다.
광주시와 각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라돈 측정기 대여사업은 측정기기 부족으로 대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물질로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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