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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패션업계]올 시장 트렌드는 '양분화된 소비경향' |
| 2016년 12월 18일(일)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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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패딩을 겉 옷으로 선택하지만 바지는 3만원 내외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청바지를 입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양분화된 트랜드는 패션업계 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내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과 함께 유니클로, 자라,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백화점 3사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44.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35.3%,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4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파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투를 많이 찾았지만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PA 브랜드 매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조사됐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조1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는 2012년까지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지난해에는 패션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원 매출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자라와 H&M도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라는 같은 기간 43개 매장에서 2905억원의 매출을 올인 것으로 집계됐다. H&M은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패션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남성 소비자층이다.
남성 소비자층이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주력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잡던 패션업계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플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젠더리스' 패션 트렌드를 이끌었다. 유니클로는 지난 S/S부터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조거 팬츠도 남성용으로 개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출시에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올해 패션업계에서 나타난 특징으로 분류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VOV)는 지난달 28일 100% 캐시미어 라인을 신규 론칭했다. 색상과 종류는 늘렸지만 가격은 지난해 출시했던 캐시미어 제품에 비해 20% 가량 낮췄다.
보브(VOV)는 원단 매입 시기를 100일 가량 앞당겨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스웨터는 30~40만원대, 카디건은 50~60만원대, 코트는 11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유니클로 역시 이번 추동 시즌 캐시미어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여성용 및 남성용 '캐시미어 V넥 스웨터'는 각 8만9900원 및 9만99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9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를 론칭했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지만, 가격은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40~60만원대) 수준이다.
로고를 없애거나 크기를 줄인 상품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금강제화의 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이번 시즌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해 로고리스 디자인으로 제작된 핸드백 2종을 선보였다. 밀레,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로고를 축소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개성이 살아있고, 희소성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소비 경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저가상품을 찾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결과라지만 설령 경기가 회복해도 이러한 구매방식이 쉽사리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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