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전남지역委, 내부갈등 끝에 공식 해산 재단 정기이사회서 결정…3년간 재설립 불허

2019년 12월 09일(월) 17:49

노무현재단 전남지역위원회가 내부 갈등 끝에 '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재단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전남지역위원회의 공식 해산을 의결하고 같은 날 회원들에게 해산 사실을 알렸다.
재단이사회는 정기이사회 후 '노무현재단 전남 후원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운영 폐지 결정 사유도 알렸다.
재단이사회는 "전남위원회 임원진 간의 분쟁이 지속·격화돼왔고 이사회의 권고에 따른 비상한 상황에서도 운영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 분쟁은 이후 지역위원회 운영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지역위원회를 폐지하고 분쟁의 확대를 중단시키는 것이 다수의 전남 회원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었다"며 "전남지역위원회는 2019년 11월26일 부로 운영 폐지되고, 이후부터 노무현 재단 전남지역위원회 명의의 어떠한 활동도 금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3년 후인 2022년 10월까지는 전남지역위원회 재설립이 불가하다"며 "3년 유예 기간 이후 재설립 여부는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후 노 전 대통령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창립됐다.
전남위원회도 지난 2011년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고 업적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전남위원회는 해산 전까지 2000여명(순천지역 회원 600명)의 회원이 활동했으나 갑작스런 '해산' 소식에 많은 일반회원들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 회원은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었지만 해산까지는 예상치 못했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지역 내 특정인들을 중심으로 한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이 결국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고 지역위원회의 파멸까지 불러온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일반 회원들의 반발심리도 바탕에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