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0.09.27(일) 18:44
호남신문 방문자
전체43,432,320명
오늘2,162명
[사설] 후안무치한 황교안 대표
2020년 02월 12일(수) 17:0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을 ‘사태’라고 표현해 지역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천박한 역사 의식의 발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모교인 종로구 성균관대를 찾았다. 주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사먹던 중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다. 1980년, 그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여야 정치권이 ‘5·18에 대한 천박한 역사 의식의 발로이며 5·18을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강력 성토하자, 뒤늦게 해명을 내놓았는데 이 또한 가관이다. 그는 종로지역 당원들과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80년도 내가 4학년 때, 그 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라며 “광주와 전혀 관계 없는 말이다”고 항변했다. 1980년 광주항쟁이 일어난 역사적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인데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둘러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작년 5월 황 대표가 시민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광주에 내려와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광주를 찾고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했던 발언은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의 속내에 잠재된 후안무치한 역사의식이 그대로 보인다.

황 대표의 발언은 5·18 정신을 진정한 가치로 보지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든 5월 광주에 대한 빈약하고 허망한 인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그의 이같은 인식은 지금도 5·18을 폄훼하고 비방하는 극우 보수세력과 궤를 같이 한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5·18 폄훼를 백배사죄하고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
호남신문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