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헛소문·가짜뉴스 확산에 시민들은 불안하다 신천지 연루 허위사실에 프랜차이즈업체 억울함 호소 허위신고·횡설수설 거짓진술에 행정력 낭비도 심각

2020년 02월 25일(화) 16: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시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국 108개 점포를 갖고 있는 군고구마 카페 '청자다방'은 확산되는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청자다방을 가시면 안 됩니다'는 등의 글이 적힌 문자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음료 주문을 위해 카페 앞까지 왔다가도 일행이 '여기 신천지가 운영하는 곳이야'라며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부지기수다.
점주들은 해명할 시간도 없이 손님은 나가버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청자다방의 점포 매출이 대부분 30~40% 떨어졌고, 평소 10건 정도의 가맹점 문의전화가 본사로 오지만 문자메시지가 퍼진 뒤로는 한 통의 문의전화도 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청자다방의 심벌마크 때문이었다. 간판에는 청자다방 앞에 'ㅅ' 모양의 심벌마크가 있는데 이를 두고서 'ㅅ청자다방'이 적힌 간판을 '청자'의 초성을 떼서 'ㅅㅊㅈ다방', 곧 '신천지다방'이라는 말이 확산됐다.
이같은 소문에 청자다방 본사는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ㅅ' 모양의 심벌마크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청자다방 측은 문자메시지로 소문을 퍼트린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가짜뉴스는 끊임없이 나오고, 확산되는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빠르다.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이 해남의 한 사우나에 들러 사우나와 인근 가게가 폐쇄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해남보건소 등에는 주민의 문의전화가 폭주했으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사우나 다녀왔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문의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해남에는 확진자나 접촉자로 분류된 능동 감시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나 업주는 가짜뉴스로 인한 영업 피해를 호소, 경찰은 유포자를 추적해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사람의 근거 없는 발언 등으로 행정력을 낭비하게 하고 시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사건도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4시쯤 광주의 한 대형서점에서 쓰러진 A씨(24)는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중국인 접촉과 신천지 교인으로 대구교회에 다녀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던 중 격리된 상태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챙겨 도주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 동부경찰서는 형사과와 지구대 직원 등 30여명을 동원해 1시간여 만에 A씨가 병원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수색을 마쳤다.
검사 결과 그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신천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밝힌 내용 중 거짓이 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