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글로벌 車산업 위기…유동성 세제 지원 절실

2020년 04월 01일(수) 18:04

연이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어음 인수 지원 등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내수가 받쳐주고 있는 덕에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 국내 공장도 줄줄이 멈출 우려가 커서다.
각 완성차 메이커들이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구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파고를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애로 사안을 조사한 결과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에 유동성 확보 지시를 내린 상태다. 기아차는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해 수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 추가 마련 계획을 내놓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운전자본을 포함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타격이 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등 주요 공장이 멈췄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생산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 그나마 버텨주던 국내 공장도 휴업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지는데 주요 부품사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이미 최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산업협회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개별기업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는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P-CBO(회사채 담보부증권) 시행시기 단축 등이 거론된다.
또 △기존 대출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도입 △산업?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인정(10%) 등 부양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해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