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사전투표…기세 선점 위해 투표참여 독려 역대 선거 광주·전남 사전투표율 전국 최고 수준 여·야 지지층 참여 폭 변수…득표율 높이기 총력

2020년 04월 09일(목) 17:40

4·15총선 사전투표 개시 하루 전인 9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도심 상공에 ‘투표 홍보 비행선’을 띄우고 있다. /강경숙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사전투표가 10~11일 이틀간 전국 3천50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여야 각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우려해 사전 투표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9일 지역 광주시·전남도 선관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유권자들이 감염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본선거일을 피해 사전투표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가 이번 4·15총선의 변수로 부상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의향을 밝힌 유권자는 93.6%였으며, 이 가운데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사람은 26.7%였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조사 결과(14.0%)보다 무려 12.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실제 사전투표율은 12.19%였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2.5%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역대 선거에서도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광주 15.75％, 전남 18.85％로 전국 평균(12.19%)을 훨씬 상회했다. 2018년 지방선거 역시 광주 23.65％, 전남 31.73％로 전국 평균(20.14％)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지만, 공략 지지층은 제각각이다. 특히 사전투표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젊은층에 대해선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등 가용 조직과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사전투표에서부터 승세를 굳혀간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했다”며 “사전투표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힘을 싣고, 구태정치와 막말정치로 대한민국 정치와 역사를 후퇴시키는 통합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도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 노령 유권자들의 본선거 투표 참여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표심을 미리 확보하고자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본투표와 달리 사전투표는 크게 붐비지 않아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이 낮다”면서 “경제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생당은 당의 주요 기반이 호남인만큼 광주·전남을 거점으로 거대 양당에 실망한 이탈표를 흡수하기 위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될 것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정의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 유권자들이 첫 투표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 ‘생애 첫 투표는 정의당에게’란 슬로건을 내걸고 주요 지지층인 젊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정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무소속 후보들도 지역구에 따라 최대 1만명 정도의 참여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을 총동원해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으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유권자라면 별도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는 코로나19 우려에 투표소 방역을 완료했으며, 투표소 입구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발열 체크를 한다. 유권자는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하게 된다.

선관위는 또 사전투표 기간동안 시·도 및 구·시·군별 투표율을 오전 7시부터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종 투표율은 전체 사전투표소 투표 마감 후인 오후 6시 30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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