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보다 강한 '문풍'…민주당, 호남 석권 성큼 21대총선 文 지지도↑, 與 싹쓸이 가능성

2020년 04월 12일(일) 17:13

4년 전 호남에서 불었던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이 이번엔 '문풍(文風·문재인바람)'으로 바뀌었다.
'문풍'이 20대 총선 당시 '안풍' 보다 더 거세다는 평가가 나오며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호남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5 총선을 3일 앞두고 호남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앞세운 여당의 돌풍이 거세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2~3곳을 제외한 대다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상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접전을 펼치고 있는 2~3곳 또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민주당 싹쓸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내세운 국민의당이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에서 승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18석 가운데 국민의당이 16석(광주 8석·전남 8석)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안철수 후보가 대패하며 국민의당은 쪼개졌다.
국민의당 출신 호남 국회의원들은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다시 뭉쳐 민생당을 창당해 텃밭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악전고투하고 있다.
4년 전 '안철수'처럼 구심점이 없는데다 코로나19 한복판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점을 찍으며 반전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다음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 5개 구청장, 20개 광주시의원 지역구를 모두 차지하며 텃밭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텃밭 굳히기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전국 평균 57%인 데 반해, 호남은 83%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지율은 44%인 반면 호남에서는 20%p가 높은 64%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리서치뷰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전국 평균은 매우 잘함 32%, 다소 잘함 23% 등 긍정 평가가 55%였다.
반면 호남에서는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매우 잘함 49%, 다소 잘함 38% 등 긍정 평가가 87%에 육박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전국 평균 44%를 훨씬 상회하는 66%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득표수(광주 61.14%, 전남 59.87%)를 상회하는 수치로, '문풍'이 어느 때보다 센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11일 진행된 4·15 총선 사전투표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최대 지기기반인 호남 사전투표율이 1·2·4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견인한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 투표율 전국 평균은 26.69%를 기록한 가운데 전남이 35.77%로 광역단위 전국 1위 투표율을 보였고, 전북 34.75%, 세종 32.37%, 광주 32.18% 순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면서 4·15 총선 사전 투표율을 낮게 예상했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광주·전남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결국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현 정부 지지라는 훈풍을 타고 비교적 손쉬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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