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다움' 시내버스정류소 내 무선충전기 이용률 낮아 대기 시간 짧아 편의 증진 취지 못 살려 동·남구 8곳 중 2곳 고장 신고장치 없어

2020년 11월 01일(일) 17:36

지난 10월30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광주다움' 한 버스 정류소에서 한 시민이 작동을 멈춘 무선충전기에 케이블선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10분 내로 와서 정류소에 설치된 휴대전화 충전기 사용 잘 안 해요."
편의를 위해 마련된 광주다움 시내버스 정류소의 충전 시설이 고장 나거나 이용률이 저조해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광주다움 버스 정류소는 현재 시내 26곳에 있다. 교통 정보시스템, LED조명, USB포트, 무선충전시설, 경사판·점자 블록 등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동구 지산동 살레시오여고 광주다움 버스 정류소.
20분여 동안 버스 8대가 지나갔다. 정류소를 오간 시민 40여 명 중 단 1명도 무선충전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평균 시간은 15분 안팎이다. 배터리 방전 등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 'USB포트·무선충전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학생 김모(14·여)양은 "통상 이용하는 버스의 배차 간격이 10분이다. 충전 필요성을 못 느낀다. 한 달에 1번 가량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의자 중간에 설치된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를 인식하지 못한 채 걸터 앉기도 했다.
특히 광주 동·남구에 마련된 광주다움 버스정류소 8곳 중 2곳의 무선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대학생 안모(23)씨는 정류소 내 충전대에 스마트폰을 3~4차례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미작동 신고처'를 알리는 홍보물·안내판은 없다. 
김모(48)씨는 "추운 날씨에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급한 마음에 정류소를 들러 무선충전기를 찾았지만 작동이 안 돼 답답했던 적이 있다"며 관리 부실을 꼬집었다.
예산 낭비 지적도 일고 있다.
광주다움 버스 정류소의 설치비용(1곳당 1400~2800만 원)은 기존 정류소(800~850만 원)에 비해 2~3배 비싸다.
광주시 관계자는 1일 "각 구청이 협력업체에 유지·보수 관리를 맡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미작동 부분은 자치구별 보수·관리 현황을 파악해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다움 정류소는 장소별 상징성(5·18 충혼탑, 무등산 등)을 담은 디자인을 적용, 내외국인에게 광주만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취지도 있다. 예산 7억 원을 투입해 28곳에 추가 설치된다.

정승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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