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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국권피탈 울분 암각문, 장흥 수리봉에서 찾았다

'위원량 망곡서' 칠언절구 28자
"조성연대 분명히 새겨져 가치 크다"

2020년 11월 18일(수) 16:02

전남 장흥 부산면 수리봉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암각문이 발굴됐다. 장흥암각문조사단이 수리봉 암각문을 비롯, 6곳에서 암각문을 찾아냈다.
특히 수리봉 ‘위원량 망곡서(魏元良 望哭書)’ 암각문은 1910년 한일합병 국치 소식을 접한 뒤 암각한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 내동과 구룡리 자미마을 뒷산 정상인 수리봉 암벽에 새겨져 있다.
바위 면에 광곽을 얕게 파고 평탄하게 조성한 다음 해서체 종서로 쓴 칠언절구 '登臨是日感斯峰(오늘 올라와 이 봉우리에서 느끼나니) [峰]是東邦守義峰(이 봉우리야말로 동방의 의를 지킨 봉우리네) 人多不守峰能守(사람 많아도 못 지킨 것을 봉우리는 지키니) 可以人多不似峰(많은 사람도 이 봉우리만 못하누나)' 28자를 음각했다.
좌측에 ‘隆熙庚戌秋 魏元良謹拜 望哭書(융희경술추 위원량근배 망곡서)’라는 관지를 종서로 음각했다. '융희 경술년 가을에 위원량이 삼가 절하고 곡하며 쓰다'라는 뜻인데 융희 경술년은 경술국치의 해인 1910년이다.
광곽의 규모는 가로 85㎝ 세로 50㎝, 글씨 하나의 크기는 가로 8.5×세로 9.5㎝ 정도다.
위원량(1882~1945)은 장흥의 유학자로 초명은 종량(鍾良), 자는 여진(汝眞), 호는 회은(晦隱)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홍순석 강남대명예교수는 "위원량 망곡서 암각문은 1910년 한일합병의 국치 소식을 접한 장흥지역 유림 위원량 선생이 수리봉 정상에 올라와 나라 잃은 울분을 칠언절구 한시에 담아낸 것으로, 시를 짓고 암각문을 조성한 연대가 분명이 새겨져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현장조사에서 새로 발굴된 자료로 위원량 암각문 외에도 부춘정 암각문 3건, 월산재 석비 2건 등이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문화원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장흥관내의 역사문화자원과 기록유산을 발굴·정리해 지역전통문화 보존·계승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동취재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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