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혁신 주력…진상 규명에 힘 모아달라"

2018년 03월 27일(화) 17:01

5·18기념재단이 27일 시민단체의 재단 혁신 요구사항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히며 진상 규명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5·18기념재단 임원진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시민단체 혁신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 내부 혁신안을 만들어 의미 있는 변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재단 임원진은 기자회견에서 '재단 설립동지회로 편중된 이사회 지배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설립동지회와 협의해 풀어갈 문제"라고 설명했다. 
재단 15명의 이사는 재단 설립동지회 3명, 5월 3단체 3명, 시민단체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광주시·전남도의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상임이사 각 1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 임원진은 '설립동지회가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실질적으로 내정한다'는 우려에 대해 "정관 개정으로 이사장 선출 방식을 합의 추대 방식으로 바꿨다"며 "상임이도 공모를 통해 뽑도록 했다"고 밝혔다.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요구와 관련해서는 "재단 기간제 직원 모두를 지난해 9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고, 시간외 근무를 할 경우 대체 휴무를 주고 있다. 처우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위해 광주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재단의 민주적 운영과 직원 자율성 확대를 위한 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들은 "5·18 특별법이 제정되고,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민주 이념을 수록하는 개정안도 제시됐다"며 "5·18 정신 계승과 발포명령자 등 핵심 과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재단 인사·예산 집행·계약 과정 등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며 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광주시에 요구했다. 
재단은 광주시 감사에서 시민단체가 주장한 의혹 24개 중 6개 부분에 대해 시정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업무에 반영해 행정 절차를 개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재단 임원 등 관계자 9명을 검찰에 고발한 뒤 '이사장 선출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재단은 성명을 통해 각종 의혹을 반박해왔다. 
최근 재단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장 내정자는 사임했고, 상임이사는 공모를 거쳐 선임됐다. 이처럼 재단이시민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다 이사장 공석으로 38주년 기념 행사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재단설립동지회 등은 오는 28일 시민단체 대표들과 '재단 혁신 방안 공개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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