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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정당 결집 논의에 자강(自强) 택한 평화당…셈법은? 비공개 워크숍서 통합 논의 관련 자강론에 무게 |
| 2019년 02월 26일(화) 16:39 |
민주평화당이 최근 거론된 바른미래당 일부 세력과의 통합 이슈와 관련해 당분간은 자강론(自强論)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신중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평화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2~23일 비공개 의원 워크숍에서 통합에 대한 열띤 끝장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최경환 원내대변인도 워크숍을 다녀온 뒤 진행한 브리핑에서 "당의 진로와 최근 정계개편 논의에 관해서는 당의 외연확대와 위상 제고 등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논의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그에 따른 한국당 및 바른정당 출신 보수 성향 의원들의 행보를 살펴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거론됐다.
자강론으로 기운 데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띠고 있어 평화당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바른미래당 내 일부가 제3세력의 결집에 공감했다는 점과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이탈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지지율을 높이고, 이탈 세력들을 영입 또는 흡수하면서 제3세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취지다.
평화당과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제3세력 신당 창당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정대철·권노갑 고문, 바른미래당 박주선·김동철 의원이 만나 거대양당에 맞설 제3정당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후 다당제 체제 아래에서 제3정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거대양당에 맞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중도 세력을 아우르는 세력의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집 필요성에 공감한다지만 막상 세부적인 논의까지는 발전되지 않고 있다. 각 당은 스스로가 제3정당 세력 결집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부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견제가 있다는 점도 논의가 멈춘 이유 중 하나다. 당 지도부에서 박주선·김동철 의원을 향해 통합론이 다시 한 번 거론될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바른미래당 다수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공동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동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밝힌 평화당 관계자는 "종전 '평화의 정의의 모임'을 구성했던 것처럼 제3세력의 결집이 공동교섭단체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현재보다 세력도 커지고 국회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3세력 결집을 위해 현 소속 정당을 빠져나와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공동교섭단체에 합류하거나 평화당에 입당할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 대 당 통합이나 어느 한 당으로의 흡수, 의원들의 당적 변경, 탈당 등 세 결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발전된 안(案)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감대를 이뤘다고 해서 제3세력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이미 교섭단체인 현 소속 정당을 탈당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반박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토론회 이후 구체적인 내용으로 발전된 것은 전혀 없다"며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탈당이 전제돼야하는 것인데, 이미 교섭단체에 속해 있는 의원이 제3세력 결집을 위해 탈당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공감대를 이뤘던 제3세력 결집 내용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통합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로 국민의당일 뿐"이라며 "제3세력의 결집은 두 당이 주축이 아니라 원외 인사들,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력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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