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소병철, 광주 전략공천? 영입 발표전 광주 동남을·북갑 여론조사 실시 고향 순천 아닌 광주 출마 급부상…지역정가 촉각

2020년 01월 09일(목) 17:23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네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한 소병철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입당소감을 말하고 있다. 검사장 출신의 소병철 교수는 '통합과 화합, 의회주의' 에 원칙을 갖고 정치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 4호'로 발표한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에 대한 총선 경쟁력 조사를 위해 광주 2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구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자신들의 선거구에 소 교수가 전략공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광주 동남을과 북구갑 선거구에서 소병철 교수를 후보군에 넣어 지지도를 조사했다.
당초 지난 5일 민주당의 발표로 소 교수의 영입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순천 출신임을 감안해 순천으로 전략공천 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순천은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분구 가능성이 제기돼 추측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소 교수 영입을 발표하기 직전에 광주 지역구에서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돼 순천이 아닌 광주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순천이 고향인 소 교수는 광주제일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광주 출마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예상 후보지인 광주 동남을은 지역에서 거론되는 후보군 이외의 인물이 포함된 민주당 여론조사가 여러차례 실시돼 꾸준히 전략공천설이 제기됐다.
광주 북갑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무소속 김경진 의원의 지지도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소 교수는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관한 뒤 대전지검장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이후 전관예우 관행을 끊기 위해 대형로펌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고 농협대학교와 순천대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왔으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로 3번이나 추천되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아 '법무부 변화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법무검찰개혁 청사진을 수립한 바 있어, 검찰개혁을 현안으로 내세운 민주당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 교수는 검찰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광주와 전남은 검찰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타 지역보다 높아 어느 곳에 출마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내 반발이다. 특히 광주 북구갑은 강기정 정무수석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준호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가 참패한 곳이다. 
북갑에 또 다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지역에서의 심한 반발도 예상되는 등 역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구 출마와 관련, 소 교수는 인재영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 당에서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봉우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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