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수난시대'…폭발 파편 '꽝', 컨테이너 '풍덩' 다리 '출렁' 등 잇딴 사고로 운전자 불안 폭염과 잦은 도로파손에 포장도 반복

2020년 01월 12일(일) 17:10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가 최근 잇따르는 각종 사고로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 광양경찰서와 이순신대교유지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52분쯤 이순신대교 중간 지점을 달리던 트레일러 차량에서 무게 3.2톤의 40피트 컨테이너(길이 12m, 폭 2.3m, 높이 2.4m)가 바다로 떨어졌다.
다행히 해상에 운행하는 선박은 없어 추가 피해는 없었으나 교량에 설치된 가로등이 훼손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화물차 운전자 A씨(65)가 강풍에도 컨테이너를 차량에 고정시키지 않고 주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당시 이순신대교 주변에 초속 16m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었고, 인근의 여수 고소동에서는 초속 17.8m의 순간 최대 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순신대교는 지난 달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폭발사고의 애꿎은 희생양이 됐다.
이날 오후 1시14분쯤 광양제철소 페로망간 야드에 있는 폐열발전기 시험테스트 중 두 번의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라 광양시민 모두가 크게 불안해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연구원 등 5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폭발 현장에서 수백미터를 날아온 직경 1m 정도의 알루미늄 파편이 이순신대교의 난간을 충격하고 대교 갓길에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지역시민단체는 "광양제철소는 사고예방을 위해 체계적인 시설 정비와 노후화된 설비의 교체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면서 "최정우 회장은 광양시민들 앞에 나와 믿을 수 있는 대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폭염이 닥친 여름에는 이순신대교 일부 구간 들뜨고 갈라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 2018년 7월21일 오후 2시10분쯤 여수에서 광양으로 가는 방향의 이순신대교 1㎞ 지점의 1개 차선 도로가 부풀면서 갈라져있는 것을 도로를 순찰하던 유지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했다.
유지관리사무소는 즉각 차량 진입을 통제한 후 긴급 보수에 들어가 2시간 만인 오후 4시쯤 차량 통행을 정상화시켰다.
2014년 10월26일에는 이순신대교가 심하게 흔들리며 운전자들을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순신대교는 물결치듯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심한 흔들림으로 교량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심한 울렁거림을 느꼈고,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남겨놓고 급하게 몸만 피신하는 일도 발생했다.   
교량 흔들림 원인은 난간에 임시로 설치한 포장이 바람에 흔들려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났다.
이순신대교는 잦은 도로 파손과 포장이 반복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대교의 하중 문제 때문에 포장두께를 다른 교량의 8㎝보다 얇은 5㎝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강성을 높인 도로 포장 공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패임현상(포트홀)이 발생하며 개통 1년 만에 전면 재포장을 실시해야 했고 이후에도 다양한 포장 공법으로 보수작업을 진행했지만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해 포장 파손과 들뜸이 계속 발생하며 전남도의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산단집입로의 성격상 많은 차량의 통행으로 인한 각종 교통사고와 더불어 안타까운 추락사고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를 잇는 이순신대교는 2007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3년 2월 개통됐다.
이순신대교는 지난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간의 거리)은 무려 1545m에 달해 국내 최장(最長)이고, 세계에서는 일본의 아카시대교(1991m)와 중국의 시호우먼교(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벨트교(1624m) 등에 이어 네 번째로 길다.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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