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 확진에 보건소 '과잉대응' 먹혔다 광주 남구, 격리해제 뒤 재검 받도록 선제조치 2명 추가 확진 밝혀내…보건당국 감염경로 확인 중

2020년 03월 10일(화) 16:42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환자가 연이틀 발생했다. 두 사람 모두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기침, 발열과 같은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없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도 없는 격리 해제자 검사를 실시한 광주 남구 보건소의 과잉(?)대응이 이들의 감염사실을 밝혀냈다는 평가다.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무증상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남구는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와 접촉해 격리조치됐다가 해제된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노약자, 의료기관 종사자, 어린이집, 학교 교사 등이 확진환자 접촉자인 경우에도 격리해제 후 한 번 더 검사 받기를 권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환자 접촉자들의 격리 기간을 환자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로 정하고 간병인을 포함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만 격리 13일째 검사를 받도록 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다.
광주 14번째 확진자인 A씨(22)의 경우, 지난달 17일 광주 남구 한 신천지 공부방에서 코로나19 국내 126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했다가 자가 격리됐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지난 2일 격리에서 해제된 그에게 남구보건소는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고 그 결과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됐다.
지난달 17~18일 신천지 공부방에서 126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해 지난 3일 격리에서 해제된 광주 15번째 확진환자 B씨(24·여) 역시 남구보건소의 같은 방법으로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A씨의 '무증상 확진' 소식에 광주시는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마찬가지로 무증상이었던 B씨의 감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무증상자에게서 코로나19가 감염될 위험을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 남구보건소가 보여 준 '과할 정도의 선제 조치'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보건당국은 최초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포착될 만큼 증식하지 않았다가 검사 이후 늘어났는지, 격리 해제 후 감염됐는지, 혹은 격리 기간 주거지를 이탈했다가 감염됐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A씨와 B씨의 감염경로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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