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난지원금 공방 속 총선 표심잡기 본격화 민주당 “코로나19 방역·경제위기 극복 총력 전개” 통합당 “1회성 퍼주기 반대…경제 실정 심판해야”

2020년 03월 31일(화) 16:47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총괄본부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4·15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31일 각각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의 빠른 전달을 위한 ‘2차 추경’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일 잘하는 여당론’을 주창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맞서 1회성 지원 대책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진정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실정 심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민주당과 통합당 간 비례정당 선거운동 대결도 본격화됐다. 특히 친문(친 문재인) 세력의 열린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에 대한 개혁’을 들고 나오자 민주당은 선 긋기를 했고 통합당은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배경을 설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이른바 ’정부 지원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 실행회의에서 “선거운동보다 국민의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국민에게 빨리 긴급재난지원금이 전달되도록 선거 중에도 야당 지도부와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고자 노력했으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위기에 대비한 재정 여력을 감안해 조정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선별 지원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일 경기도 수원을 시작으로 제주(3일), 부산(6일), 광주(8일), 대전(10일)을 돌면서 선거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1일에는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연석회의를 갖고 2일에는 시민당과 공동 출정식도 가질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회성 묻지마 지원으로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데도 총선 표심를 노리고 포퓰리즘 정책을 내놨다는 주장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선거전략회의에서 “전후 사정을 살펴본 결과 명확해진 것은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 욕망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이라면서 “나라 살림만 축내는 1회성 지원 정책을 반대하지만, 만일 주겠다면 편을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날 24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지원 패키지 공약을 내놓은 미래통합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 처방은 경제 실정 심판이라는 점도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제는 추락할 데까지 추락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말 다시는 이런 나라를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게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통합당과의 공동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진보와 보수 지지층이 민주당과 통합당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은 거대 양당 심판론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례대표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다당제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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