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광주 저상버스 도입률 21.6%로 변함 없어"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탈 권리 보장 등 촉구

2020년 04월 20일(월) 17:09

"함께 타는 시내버스? 그게 바로 저상버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인 2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교통문화연수원 앞에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광주시에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광주 지역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주장하며 일상 속 만연한 차별을 철폐해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100여명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관계자 등은 2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교통문화연수원 앞에서 '함께 탑시다! 같이 갑시다!'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감염병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살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특히 교통약자의 시내버스 탈 권리를 주장하며 광주시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계획 이행을 촉구했다.
이어 "광주시가 제3차 광주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시내버스의 45%를 저상버스로 도입하도록 했지만 2020년 저상버스 비율이 21% 수준에 그쳤다"며 "2008년부터 광주시장들이 약자를 위한 법을 등한시하고 서로 미루기에 급급해왔다" 지적했다.
광주시는 지난 2008년 제정한 '광주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11년까지 시내버스 10대 중 3대(31.5%)를 저상버스로 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광태, 강운태, 윤장현, 이용섭 시장까지 광주시장이 바뀌는 12년 동안 여전히 저상버스 도입률은 21.6%에서 변함이 없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21년까지 45%인 450대 도입 계획을 수정, 2022년 이후 45%의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장차연은 "앞서 시민들에게 공약하고 약속한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지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시내버스 탈 권리를 보장해 장애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광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 16명은 각각 활동가 1~2명의 도움을 받아 일곡동 버스 종점에서 저상버스 5개 노선을 나눠 타는 '저상버스 타고 시청 찾아오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북구 일곡동 교통문화연수원에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까지는 자가용으로는 20여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1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저상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30분에서 1시간정도의 배차간격을 감수해야 한다. 환승을 하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매일 저상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고명진 활동가는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힘든 것은 긴 배차간격과 버스기사님들의 부족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차간격이 짧은 노선은 20분인 것도 있지만 보통 버스 한 대를 놓치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또 저상버스를 타더라도 리프트 작동법을 모르거나 휠체어 이용객이 어떻게 탑승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기사 분들이 종종 있어 힘들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한 장애인은 "광주시가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잘 이행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유롭게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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