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농번기철 앞두고 농촌현장 인력부족 '발 동동' 코로나19 여파 외국인 노동자 턱없이 부족 인건비 상승 불구 농촌 일 기피로 일손 못구해

2020년 04월 26일(일) 16:23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파밭에서 농민들이 출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본격 농번기철이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면서 농촌현장이 애가 타고 있다.
26일 전남 시·군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양파와 마늘 수확이 시작되고 4월 중순과 하순부터는 고구마와 고추 정식, 5월 중순부터는 모내기와 보리수확 등 1년 중 가장 바쁜 농사철이 이어진다.
이로 인해 5월 이후에만 전남 농촌들녘에는 모두 11만700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현장 인력은 예년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각종 밭 작물 정식과 수확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농촌현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 외국인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지난 1월 춘절(음력 1월1일)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뒤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입국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태국 등 동남아 근로자들은 지난 2월 말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간 뒤 입국이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고구마의 경우 예년이면 30명이 투입됐던 작업이 15명도 투입되지 못하면서 지난해의 경우 4월 말이면 끝날 고구마 아주심기가 올해는 5월20일은 돼야 끝날 전망이다.
또한 5월부터 다가오는 무안 등지의 양파 수확시기 인력난은 더 가중될 우려가 크다. 현재 벌써 인건비가 20%가량 상승했고, 이마저도 대도시인 광주에서 어렵게 데리고 오는 실정이다.
인건비 폭등도 문제지만 인력부족으로 양파·마늘을 제때 수확하지 못하고 장마를 맞아 농사를 망칠 가능성까지 있어 인력 수급대책이 절실하다.
현재 고흥과 장흥, 나주, 보성 등 전남 4개 자치단체에서 단기취업을 위한 외국인근로자 121명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입국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인력업체를 운영하는 A모씨는 "지난해 관리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올해는 3분의 1로 줄었다"면서 "맡아 놓은 일은 많으나 인력은 없어 광주 등 외부에서 수급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3월부터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운영하며 시·군, 농협 등과 연계해 인력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건의사항을 취합중이다.
숙련공 상시 공급을 위한 영농작업반도 확대하고 자치단체, 유관기관등과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1개 시군의 62개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통해 농기계 임대료 50% 이상의 감면을 실시하고 있으나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농촌현장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구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코로나19로 늘어난 도시 실직자를 농촌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인력업계와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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