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발 의료진 감염 속출…'회식' 주목 역학조사 전공의 2명·간호사 1명 줄줄이 양성 판정 최초 확진 전공의 아내도 민간병원 의사 원내 감염보다는 '신경외과' 회식에 주목

2020년 11월 14일(토) 22:03

= 14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설치돼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지역 대표 국공립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안이 아닌 부서 회식을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1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 신경외과 전공의(레지던트)인 광주 546번째 확진자 A씨와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의료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씨가 감염된 직후 곧바로 진행한 병원 의료진·직원과 가족에 대한 전수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광주 548~550번째 환자로 등록돼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549번 환자는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직장 내 접촉 가능성이 있다. 
550번 환자는 A씨의 동료 전공의다. 
548번 환자는 A씨의 아내이며, 가족간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A씨의 아내도 광주 북구 모 민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다.
이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에선 마스크 착용에 큰 문제가 없었고 환자 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최근 동구 음식점 2곳에서 있었던 '신경외과 회식'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외과 의료진이 마스크를 벗은 채 모여 식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의료진·종사자·환자 등 47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690명이 검체 채취를 마쳤고 190명이 음성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497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남대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퇴원 수속 등의 업무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입원 환자에 대한 원내 진료만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질병관리청·감염병 관리지원단과 합동 역학조사반을 꾸려, 전남대병원과 민간병원 2곳의 시설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 내 응급실을 비롯한 외래 진료 시설이 오는 16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아낼 방침이다. 부서 회식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설 위험도 평가 등을 거쳐 동일 집단(코호트)격리 여부, 격리자 범위·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