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순천만습지 등 새해 일출제 전면 취소 관광객 수만명 집합예상…'코로나19' 확산 가능 높아 여수시·관광협회 등 행사취소 통보·도로통제도 고려

2020년 12월 15일(화) 16:12

전국 4대 기도도량인 전남 여수시 향일암에서 바라본 일출

여수시 향일암과 순천만습지에서 해마다 열렸던 새해 일출제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여수 향일암에서의 2021년 1월 1일 새해 첫 일출제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됐다.
해마다 향일암 일출제는 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여수 돌산읍 임포마을 일원에서 해넘이, 해돋이 행사와 함께 소원성취 기원 퍼레이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향일암 종각 기념 타종, 가요제, 버스킹, 사물놀이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여수시는 사전에 2300여 대 주차가 가능한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행사장까지 10여 대의 셔틀버스 배치 등 교통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행사 기간 시내버스 운임도 무료로 전환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위험에 따라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행사장까지 진입 차단도 고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향일암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오동도, 자산공원, 소호요트장, 돌산공원, 종고산, 구봉산, 무선산 등 읍면동 23개소에서 분산 일출제도 하지 않는다.
여수시는 향일암 일출제 본 행사 취소와 함께 임시주차장 및 셔틀버스를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호텔 및 숙박협회와 민박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일출제 취소 등에 대해서 안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순천시도 새해 첫날 순천만국가정원 하늘정원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 새해를 맞이하는 신명 나는 공연과 일출을 보러온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나눠 주면서 새해의 기운을 정원박람회장에서 북돋웠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따라 모두 취소했다.
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전남 순천만 옆 순천컨트리클럽(대표이사 임종욱·순천CC)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년 새해 해돋이 행사도 취소됐다.
순천CC는 2016년부터 해마다 1월 1일 오전 6시 골프장을 일반인에 개방해 순천만 바다 위를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해돋이명소 골프장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해돋이 행사는 열릴 수 없게 됐다.
골프장 측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일출과 함께 경품을 제공하는 공헌사업도 취소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정부방침을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수만 명이 여수를 찾는 일출제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출 명소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해야 할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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