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제품이 뜬다”…변화는 주류시장 트렌드 “취하기보다 즐긴다”…MZ세대, 저도수 주류 선호 경향 높아 무알코올 시장, 다양한 사업자 진입 후 시장 규모 키우는 중

2021년 04월 21일(수) 17:07

주류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위스키 등 과거 높은 도수의 주류가 애주가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저도수 주류·무알코올 음료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취할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무알코올 음료를 선보이며 홈술,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2019년 기준으로 약 100억원 규모다. 약 4조원이 넘는 맥주 시장 대비 0.0025%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와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양분하는 구도로 시장이 형성·유지됐다.
이런 양강 구도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칭따오가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연말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0.0를 선보였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던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 0.00를 리뉴얼 출시하며 수성에 나섰다.  
경쟁구도가 다각화된 이후 무알코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고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은 무알코올 제품이라는 특성상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가 가능한 점을 적극 활용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스 0.0는 지난해 11월26일 쿠팡에 입점한 이후 판매 시작 7일만에 초도 물량 5282 박스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일시 품절 사태를 겪었다. 이후에도 카스 0.0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칭따오의 무알코올 제품은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97% 증가했다. 칭따오는 1분기 수요 급증으로 재고량 부족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0.0’을 국내에 선보였다. 세계 무알코올  맥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 러시아, 호주 등 94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이네켄 제로는 150·330·500㎖ 캔과 330㎖ 병 총 4종으로 출시됐다.
패키지 디자인은 하이네켄 오리지널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유지하고, 라벨과 뚜껑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일화는 ‘발왕산 막걸리 제로’를 출시했다. 발왕산 막걸리 제로는 강원도 평창군의 특산물인 ‘발왕산 막걸리’가 함유된 제품으로 제조공정에서 알코올을 제거한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다.
발왕산 막걸리 제로에는 프락토올리고당 1.6g 함유돼 있어 탄산음료 최초로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에 등록됐다. 이외에도 유사균 사균체 100억 마리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배양건조물이 첨가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회식이 줄어들고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된 이후 혼자서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임산부만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보다 건강을 챙기려는 술로 젊은 세대와 여성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