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1호 양산차 ‘캐스퍼’ 질주 시작… ‘절반의 성공’ 누리호 [2021 광주·전남 10대 뉴스]<하>

2021년 12월 28일(화) 16:43

다사다산(多事多難)했던 2021년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호 양산차 캐스퍼가 질주를 시작했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고흥에서 발사돼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 GGM 준공…캐스퍼 대박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자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신차 캐스퍼 양산이 순항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GGM은 광주의 아들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4월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준공했다.
현대차를 위탁 생산하는 GGM은 지난 23일 첫 양산차 모델인 캐스퍼 생산 100일을 맞았다. 앞서 16일에는 양산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오는 31일까지 올해 목표 생산량인 1만2000대 달성이 확실시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시장을 개척한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9월14일 하루동안 1만8940대의 주문을 받을 정도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순수 우리 기술 '누리호' 이륙…"절반의 성공"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0월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2단과 3단 엔진 점화, 단 분리, 페어링, 위성분리까지는 순조로웠고 700㎞ 궤도까지 진입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싣고 있던 위성 모사체 더미위성(dummy)을 궤도에 올리지는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누리호는 길이 47.2m, 무게 200t으로 3단의 우주 발사체로 설계와 제작, 발사까지 100%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다. 세계 4번째 발사체 개발이다. 75t 엔진 4개를 이어 만든 1단 로켓은 300t의 추력을 냈다. 엔진 하나를 만들어서 2개·4개·6개·9개 등으로 묶는 핵심기술인 엔진클러스터링(추진체 결합 기술)은 넉넉히 검증됐다. 누리호는 우주를 향한 완벽한 성공과 달착륙시대 개척이라는 시대적, 국가적 과제를 남긴 채 2022년을 기약했다.

◆여수 현장실습생 사고 '人災'

전남 여수 특성화고에 다니던 3학년 홍정운 군이 현장실습 업체에서 잠수 작업 도중 바다에 빠져 숨졌다. 당시 홍군은 현장 실습 표준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잠수 작업 지시를 받았다. 잠수자격증이 없는 홍군에게 2인1조 잠수 작업·안전 관리자 배치 등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군은 지난 10월6일 오전 10시39분께 여수시 한 선착장에서 7t급 요트 선체에 붙은 따개비 제거작업을 하던 도중 잠수장비를 재착용하는 과정에서 12㎏의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았다. 해경은 안전 관리 소홀로 홍군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업체 대표 황모(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다사다산(多事多難)했던 2021년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여자프로배구팀 AI페퍼스,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 등 성과도 있었지만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실종, 여수 현장 실습생 사망은 시도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프로배구 AI페퍼스 창단·2025 세계양궁대회 유치

여자프로배구 7번째 구단 AI페퍼스가 광주를 연고로 창단해 지난 10월19일 V리그 여자부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을 거뒀지만 지역 배구팬들의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은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은 비록 경험과 선수부족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한다"며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2월6일에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 확정'이라는 또다른 낭보가 전해졌다.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세계수영대회 경험을 토대로 세계양궁대회마저 성공적으로 치러 광주를 국제스포츠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과 기보배(광주시청)도 세계양궁대회에 출전해 안방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 8000m급 14좌 완등

열 손가락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뒤 고향 광주로 돌아오지 못한 고(故) 김홍빈 대장이 대한체육회 올해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대장은 지난 7월19일 브로드피크(8047m급) 정상 등정에 성공해 장애인 최초 8000m급 14좌 완등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하산을 하던 중 조난당한 뒤 헬기 수색 등이 진행됐지만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염주체육관에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돌아오지 못한 김 대장을 대신해 분신같은 등반 장비가 놓여 추모객을 맞았다. 이어 8월8일, 그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등반길을 떠났다. 광주시는 김 대장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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